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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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소통수단. 트위터 배우자”

2009-07-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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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자녀둔 한인학부모들 열기

▶ 웹메시지로 사용 간편

2년 전 첫째 딸을 대학에 보내며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와의 소통수단으로 한국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월드’의 미국판인 ‘페이스북(www.Facebook.com)’을 익히느라 진땀 뺐던 주부 백모(퀸즈 리틀넥 거주)씨.<본보 2007년 10월18일자 A1면>

백씨는 올 가을 둘째 딸의 대학 입학을 앞두고 요즘 한창 ‘트위터(Twitter)’를 배우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쁘다. 컴퓨터나 첨단 장비가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세대인 백씨는 간단한 기능을 하나 익히는 일도 버거울 지경이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백씨는 “페이스북이 미 대학생들의 놀이터라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더니 요즘 대학생들은 최
근 한창 인기를 끄는 트위터가 대세라서 방학 동안 인내심을 갖고 적응훈련을 하는 중”이라며 웃었다.

트위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유명 인사들까지 널리 사용하는 웹-메시지 서비스다. 네트웍으로 연결된 메시지 수신 신청자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자동 전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페이스북이 매번 컴퓨터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메시지가 대체적으로 길어 지루하기 쉬운 반면, 트위터는 140자 한도에서 수시로 휴대전화로 짤막한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어 사용
이 훨씬 수월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컴맹에 가까운 한인학부모들조차 서서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정도다.


최근 대학생 아들에게 트위터 사용법을 전수(?)받았다는 50대 후반의 한인 이모(퀸즈 베이사이드 거주)씨는 “트위터는 메시지 길이가 짧아 페이스북처럼 이것저것 메시지를 따라가며 읽느라 자칫 허튼 시간을 낭비할 염려가 없어 훨씬 매력적”이라며 환갑을 앞둔 나이에 친구들에게 신세대 부모로 부러움을 살 만큼 자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위터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자 페이스북도 트위터 기능을 본 따 새롭게 서비스 개편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그 위세가 만만치 않다.
대학가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들도 이용자가 늘고 있고 일부 대학 교수들은 강의와 토론, 과제물 제출 등에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 특히 그룹 프로젝트를 하며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관계의 구성원들끼리 훨씬 효과적으로 연락하며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제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한인학부모들 사이에서 ‘트위터’를 모르면 간첩이란 소리를 들을 시대도 멀지 않은 분위기”라는 또 다른 한인학부모 차모씨의 말은 빠르게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대변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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