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독립기념관에 임대중
▶ 필라 기념관 유치위해 범동포적 청원 운동
한국 독립기념관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되어 있는 송재 서재필 박사의 유품을 돌려받기 위한 범동포적 청원운동이 시작된다.
서재필기념재단(회장 정환순)을 비롯한 ‘서재필 박사 유품 반환 추진 발기위원회(가칭)’는 8일 저녁 7시 가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7년 정부의 협조 아래 서재필 박사와 영애가 살았던 자택을 구입하여 1990년 서재필 기념관을 개관한 이래 이 기념관이 많은 동포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과 필라델피아를 찾는 유명 인사들이 빠짐없이 찾는 자랑스런 유적지가 되었다며 기념관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서재필 박사의 혼과 체취가 깃든 유품이 없어 아쉬워하기 때문에 기념관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한국으로 임대된 서재필 박사의 유품을 돌려받기 위한 반환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자랑스런 서재필 기념관을 육성 발전시켜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분과 후손들에게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교훈의 성지로 만들려고 한다’며 서재필 박사의 유품이 반환되어 다시 이곳 서재필 기념관에 전시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역사적인 유품반환사업에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정학량 전 서재필 재단 이사장은 1984년 서재필 박사의 영애인 뮤리엘 여사가 서재필 박사의 유품을 기증할 당시 서재필 박사의 저택이나 기념재단 내에 유품을 보관할 만한 장소가 없었고 본국에서 독립기념관이 건립되면서 서재필 박사의 유품을 한국의 독립기념관에 장기 임대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뒤 현재 독립기념관에는 서재필 박사의 유품 중 극히 일부만 전시되어 있을 뿐 대부분의 유품이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제 기념관도 정상화 되었으니 유품을 돌려받아 기념관에 전시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환순 회장도 현재 서재필 기념관의 옆 부지에 약 100 명에서 150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강당을 신축하고 이곳에서 서재필 박사의 일대기 및 유품을 소개한 뒤 기념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대대적인 증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도 서재필 박사의 유품을 돌려받아 전시함으로서 자라나는 후세들에게도 본이 될 수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
다.방무성 위원은 김경근 총영사를 비롯한 영사관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으며 기념관을 찾은 이재오 전 의원 등도 협조를 약속했다며 동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청원을 한다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반환운동을 벌이게 되는 유품은 서재필 박사가 고종황제로부터 받은 반지와 고려도자기 등을 비롯한 1,400여 점의 유품으로 1984년 한국으로 보내졌다.그러나 유품을 반환 받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여럿인 걸로 예측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독립기념관에 임대할 당시 맺었던 서류로서 영어로 작성된 서류에는 ‘Long Term Lease(장기임대)’로, 한글로 된 서류에는 ‘영구임대’로 되어 있어 한국측이 반환을 거부할 경우에는 법적으로 권리를 주장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학량 이사장은 당시 영어로 된 서류의 번역은 한국 측에서 해왔는데 유품을 보관할 곳이 없던 재단 측으로서는 영구임대라는 한글 표현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독립기념관에 유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고 이 곳 기념관에 전시해야하는 명분이 충분히 있는 만큼 동포들이 나서 반환을 청원할 경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동포들의 참여를 당부했다.이번 ‘서재필 박사 유품 반환 추진 발기위원회(가칭)’의 발기위원으로는 정환순 서재필 재단 회장, 김덕수 중앙그룹 회장, 박종명 노인 회장, 박상익 필라 평통 회장, 김광범 미주 평통 사임위원, 정학량 전 서재필 재단 이사장, 이봉식 전 서재필 재단 회장, 방무성씨 등이 참여했다.
왼쪽으로부터 김덕수, 정환순, 박종명, 정학량, 박상익, 방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