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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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무대 디자인

2009-07-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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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애쉬캔 아트 스튜디오 원장

흔히 많은 사람들이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도 공연 예술을 통해서 더 깊고 진한 감동이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연기자들의 섬세한 표정과 동작들, 생생한 목소리와, 그리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악기들의 진동이 더해져 공연이 선사하는 메시지는 가슴으로 전해집니다. 무대 디자인(theatre design)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 역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공연의 그 잊지 못할 전율을 매 순간 기억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갑니다.

우리가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공연 및 무대예술의 특성은 ‘종합’ 예술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한 문학, 연기, 음악, 미술, 무용, 행위예술 등 모든 예술장르의 집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서로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이 요구되어 집니다. 그러한 이유로 NYU를 비롯한 많은 수의 미국대학에서 무대 디자인을 디자인 학부(B.F.A. degree)가 아닌 일반 문학분야(B.A. degree)로 구분해 놓은 것입니다. 이 같은 학교들의 특징은 1,2학년에는 주로 학생들이 문학전반에 관한 교육과 무대 예술의 역사 공부에 치중하면서, 전반적인 디자인 장르<무대 의상(costume design), 조명(lighting design), 셋(set design)>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이 짜여 있어 3,4학년 때에 집중적으로 전공할 과목(concentration)에 대한 보다 진지한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대 미술’이라는 장르로 앞서 언급했듯이 매우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무대 의상과 소품 등 작품의 시각화 디자인 전반을 지칭하는 프로덕션(production design) 디자인, 무대 배경을 디자인 연출하는 셋(set or technical design) 디자인, 그리고 무대 조명(stage lighting design) 디자인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각 파트에서의 성패는 작품의 내용과 메시지를 디자이너가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시닉 디자이너(scenic designer)는 각 분야의 전체적인 시각적 자연스런 연결과 균형을 위해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대 디자이너의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로 동료 간의 협동심(collaboration)을 꼽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일 것입니다.

뉴욕, 뉴저지 지역에 럿거스(Rutgers), 펄체이스(Purchase), 뉴욕대학(NYU), 헌터(Hunter college) 등과 미서부지역 칼아트(Cal Art)에 무대 예술(Theatre Art) 또는 무대 디자인 학부(Theater Design, Undergraduate School)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또 카네기 멜론대(Carnegie Mellon University)에도 Theatre design이라는 이름의 전공학과가 학부에 개설되어 있으며 수준 있는 커리큘럼으로 이 분야에서 이름이 나 있는 학교 중에 한 곳입니다. 예일대학(Yale)에도 Yale School of Drama 대학원 과정(M.F.A. degree)으로 무대 디자인학과가 개설되어있는데, 이렇게 세분화된 분야의 보다 깊이 있는 학문적 그리고 실무적 경험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교 진학 시 준비를 철저히 해야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으나, 졸업 후 세계 유명 회사들에서 러브콜을 받는 재능있는 전문가로 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시나 소설 등 문학에 두루 관심이 있고, 그것을 시각화하는데 흥미와 재능이 있는 자녀를 두신 학부모이시라면 이 매력적인 무대 디자이너의 진로를 자녀와 함께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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