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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날치기 극성

2009-07-0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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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새 2건 잇달아...안전대책 시급

한인상가지역에 있는 한인은행 앞에서 날치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챌튼햄에 근접한 오크라인 소재 노아은행 앞에서 7일 오전 10시 30분경 50대 중반의 한인여성 백은옥씨가 은행에 입금을 시키고 나와 차를 타려던 중 다가온 흑인 남성에게 핸드백을 날치기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백씨는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치며 부상을 입어 구급차로 아인슈타인 병원으로 긴급호송 되었다.사고현장을 목격한 한인여성은 5가 쪽으로부터 흑인 남성이 걸어오다 백씨가 은행을 나와 차문을 여는 순간 백씨에게 다가가 핸드백을 낚아채려 하였으나 백씨가 반항하자 핸드백을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백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아스팔트에 부딪쳤고 범인은 챌튼햄 쪽으로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현장을 목격한 지역주민은 범인을 쫒아 갔으나 범인이 3가 쪽으로 도주하다 66가 쪽으로 사라졌다고 증언했다.사고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하늘색 바탕에 하얀색 줄무늬 상의와 청바지를 입은 5피트 7인치 가량의 흑인 남성을 찾고 있다. 이 범인은 약 20~23세가량에 수염을 길렀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사고가 난 노아 은행은 지난 1월에도 아침 문을 여는 시간에 강도가 침범한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실외 경비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건물 밖에 방범카메라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고객들과 은행의 안전에 너무 무성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번 사고에도 노아은행 안쪽과 ATM 기계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로는 은행건물 주변이 다 커버되지 않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범인의 인상착의 포착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설치된 카메라에는 백씨의 차 주변으로 돌아가는 범인의 모습만이 잡혔을 뿐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사고현장에 모여든 주변 상가의 한인들은 은행 바깥쪽으로 방범카메라만 설치되어 있어도 범인들이 쉽게 범행을 저지를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은행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성토했다.김순덕 지점장은 “경비원과 카메라 설치 등을 숙의하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대책을 세워 고객들이 안전하게 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외에도 노아은행에서 불과 20여 미터 떨어진 A은행에서도 2주 전에 주차장에서 날치기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우범자들이 한인은행을 이용하는 한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자동차의 번호판을 수건으로 가려놓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은 은행 내에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으나 주차장 등 바깥쪽 경비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더구나 사고당일 은행의 감시 카메라도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은행들이 고객의 안전에 너무 둔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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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은행 앞에서 날치기를 당한 백은옥씨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호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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