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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왕따 뿌리 뽑아라

2009-07-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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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단체들 시 교육청사 앞서 집회, 학생보호규정 강화 촉구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교 환경을 보장하라!

뉴욕 일원 아시안 단체들이 30일 시 교육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종이나 출신국가, 체류신분, 성적취향 등을 이유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도록 뉴욕시정부와 시교육청이 학생 보호 규정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관련 단체들은 뉴욕시가 학생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왕따 방지 법안을 제정했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학생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교내 왕따를 뿌리 뽑겠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발표된 시내 1,1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6%는 왕따를 목격했거나 피해를 당했을 때 e-메일(respectforall@schools.nyc.gov)로 신고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73%는 시교육청의 왕따 방지 법안 홍보 포스터를 학교에서 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법안이 의무 규정한 학생과 교직원 대상 예방교육을 받지 못한 응답자도 80%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왕따 피해를 신고한 뒤 부모가 통보받은 경우는 34%, 수사 결과를 통보받은 경우도 15.8%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는 2004년 왕따 예방법인 ‘DASA’에 이어 지난해 가을 ‘모두를 존중하자(Respect for All)’는 시교육감 규정(CR A-832)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집회 참가단체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관련 규정의 세부내용을 평가한 결과, 모두 C, D, F를 받았다며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

관련 단체들은 설문조사에서 왕따 피해자의 16%가 또래 학생이 아닌 학교 교직원이 가해자라고 밝힌 만큼 학생간 왕따 방지에만 중점을 둔 시교육감 규정을 학생과 교직원 사이의 왕따 문제도 포함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 강화하고 관련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당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아동&가정 연합(CACF),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 뉴욕시변호사협회, 뉴욕시민자유연합, 시크연맹 등 5개 단체와 공립학교 재학생 및 교직원, 로버트 잭슨 시의회 교육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해 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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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이 왕따 피해의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하도록 안전한 교육환경 보장을 요구하는 아시안 이민단체들이 30일 교육청사 앞에서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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