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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RISD장학생으로 입학하는 정하은 양

2009-06-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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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미국의 명문 미술대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디자인(RISD)에 장학생으로 선정, 입학하는 정하은(19·영어명 조이·사진)양.

정양은 장학금 안 주기로 유명한 RISD에서 연간 5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의 절반가량을 보조받고 입학한다.요즘 그는 장학금도 받고 정들었던 고향 뉴욕과 가족 곁을 떠나 처음으로 독립생활을 시작한다는 설레임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초상화, 정물화, 데생 등 모든 영역을 두루 아우르는 정양은 최근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했다.

’스칼라스틱 아트&라이팅’이 주최한 내셔널 포트폴리오에서 최고 레벨인 골드키를 네 개나 받았다. 개인 부문에서 3개, 아트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1개를 받은 것이다.아트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골드키를 받은 정양은 미전역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심사를 거쳐 내셔널 탑 파이브 수상자로 선정, 지난 6월4일 카네기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초에는 뉴욕한국일보가 실시한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Infant of My White Canvas’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정양이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오랜 외국생활 덕분이다.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정양은 중국과 홍콩에서 12년 거주했다. “이민 초기에 언어 장벽 때문에 마음 속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림이 최고의 표현 수단이었다”며 “세계 공용어인 그림은 또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좋은 수단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과 홍콩에서의 생활 덕에 지금도 중국계 친구들과는 중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정양이 미국에 온 것은 2004년 즉 7학년 2학기 때부터였다.
평소 혼자서 틈나는 족족 그림을 그리며 재능을 펼쳐오던 그는 9학년 때 교내 포트폴리오 수업에 참관하게 되면서 미대 진학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정양은 “어렸을 때 학원을 잠시잠깐 다닌 것 말고 미술 지도를 제대로 받아본 것은 학교 포트폴리오 수업시간 뿐이다”며 “미술 선생님이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시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미대 진학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양의 장래희망은 디자이너이다. 특히 독립심이 강한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고. 미술 외에도 글 쓰는 것, 독서, 영화보기,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정양은 정요한·정현주 선교사 내외의 1남3녀 중 둘째이다.
<정보라 기자> bora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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