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동서국제학학교 한국어 프로그램 폐강 위기 넘겨

2009-06-23 (화)
크게 작게

▶ 가을학기 정상운영

한때 폐강 위기설이 나돌았던 동서국제학학교(EWSIS)의 한국어 프로그램이 올 가을 정상 운영된다.

한국어반을 담당하는 이정혜 교사는 “올 가을학기에도 한국어 프로그램을 종전대로 유지하겠다는 학교의 공식 입장을 최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이번에 한국어 프로그램 폐지 위기설을 잠재운 배경은 최근 한인사회가 한국어 프로그램 후원이사 2명을 추대하면서 앞으로 학교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나름 분석했다.

학교는 한·중·일 3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중·고교과정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립학교로 한국어 프로그램 폐강 위기설은 올 가을 고교 9학년을 대상으로 한 제2외국어 과목 개설 문제를 놓고 추가 교원인력 채용 예산 부족에 고민하던 학교가 가장 먼저 거론한 해결책이었다.중학교 6학년부터 한국어를 배워 고교 과정으로 진급한 학생들은 9학년이 되면 ‘한국어 3’을 수강해야 하지만 다른 중학교에서 EWSIS 고교 과정에 입학하는 9학년 신입생은 초급과정인
‘한국어 1’을 수강해야 한다. 한 학년에 서로 다른 레벨의 학급을 두 개 개설하면 교원인력도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는 그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왔었다.


이런 사정은 중국어와 일본어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재 한국어가 수강생이 가장 적고 지역사회 지원도 가장 소극적이어서 폐지 대상 1순위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설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학교는 9학년에 한국어 1과 한국어 3을 동시 개설하는 대신 6학년 과정을 없애는 절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중국어 및 일본어도 같은 운영방식에 서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이 교사는 “당장의 폭우는 피했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중국어와 일본어 프로그램처럼
장기적 차원에서 한국어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올 가을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예산도 중단될 예정이어서 한국어 프로그램 수강생들에게 태권도와 한국어 보충학습을 개인지도하거나 도울 후원기관을 찾고 있다.

동서국제학학교는 한국어 프로그램은 다행히 위기를 넘겼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폐강 위기를 맞아 유사상황에 놓여 있는 스타이브센트고교<본보 2월14일자 A4면 등>의 한국어반은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활 가능성이 희미한 상태다. 이달 초 한인학부모회 요청으로 시교육청 관계자와 함께 대책모임까지 가졌던 스탠리 타이텔 교장은 이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전체 학부모회 모임에서 “가을학기부터 재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한 과목 이상 수강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는 계획을 공식 밝혀 한국어 프로그램 생존 가능성을 어둡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