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울의 교향곡

2009-06-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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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재복

서울의 하늘이 뿌옇다
뿌연 하늘 아래
성냥곽을 쌓아 놓은 듯한
고층 아파트의 숲들은
손가락으로 조금만 밀어도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
그 건물의 창문들은
개미굴 같이 작게 보인다
미로 처럼 여러 갈래 길위에
장난감 같은 차들이
밧데리로 움직여 지고
있는 것같다
가로수 나무 밑의 사람들은
개미들같이 작게 보인다
개미떼 처럼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에 전철역에서
인파의 교향곡을 연주하며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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