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짐 수 레

2009-06-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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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행원 /애난데일, VA

뱃속에서 응애 하고 세상으로 나오는 날
우리는 하늘로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 않고
평생 끌어야할 짐수레를 배정 받는 날이기도 하지요.

다음 날부터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여행이 시작되고
인생길에서 짐수레 주인의 부단한 노력과 갈망대로
짐수레에는 물질과 정신의 유 무형의 짐이 실리게 됩니다.
짐수레에 실린 짐의 종류와 질이 주인의 인생행로를 결정하지요.

세상 사람들의 짐수레는 그 주인의 생김새처럼 모두가 제각각입니다.
봉사와 사랑이라는 짐을 싣고 날듯이 달리는 짐수레를 보면
주인은 흥에겨워 콧노래를 부르며 만면엔 행복이 가득합니다.
재화와 탐욕이라는 짐만 가득 싣고 힘에 겨워 휘청거리는 짐수레를 보면
주인은 주위에 온갖 짜증을 내며 만면엔 근심과 걱정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에 각자의 짐수레를 점검해야 합니다.
짐수레의 짐은 주인의 의지대로 언제든지 종류와 수량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일 먼저 탐욕이라는 짐부터 가차없이 짐수레 밖으로 멀리 내동댕이쳐 버려야 합니다.
탐욕이 실리면 짐수레는 절대적으로 인생파탄으로 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의 소중한 명예와 생명을 빼앗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악랄하고 비열한 성향을 가진 탐욕을 내려놨으면 일단은 안심입니다.
탐욕의 자리에 자비와 이웃사랑이라는 짐을 채우고 우리 모두 인생의 찬가를 불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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