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한인들의 우정과 화합의 장인 제29회 동남부 한인체육대회가 이틀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지난 5~6일 낙스빌 테네시주립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우승은 앨라배마 몽고메리가 차지했으며, 애틀랜타는 7연패에 실패하며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개최지 낙스빌이 차지했다.
테네시 낙스빌 한인회(회장 문일호)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조지아,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등 동남부 5개주, 13개 한인회 소속 선수단 700여명이 참가해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나타냈다.
우승을 차지한 몽고메리는 이번대회 최다 인원인 150명이 참가해 8개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얻어 총점 224점으로 애틀랜타(213점)를 11점차로 따돌리며 종합1위를 차지했다. 애틀랜타는 95점을 얻은 ‘메달밭’ 태권도를 제외하고 금메달이 유력했던 축구, 농구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머물며 종합1위를 넘겨줬다.
이번대회 이변의 주인공 낙스빌은 수영과 씨름, 줄다리기 등의 종목에서 주최측다운 단결력을 보이며 181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어거스타가 134점으로 4위, 샬롯이 100점으로 5위, 노스 캐롤라이나의 랄리가 91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대회를 주관한 동남부 한인회연합회 신철수 회장은 “한인인구 약 500여명 정도인 낙스빌 한인회에서 대규모의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느라 수고와 노력을 다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동남부 한인체전이 승부를 넘어 인내와 단결을 배우고 화합과 동포애를 함께 느끼는 멋진 만남의 장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낙스빌 한인회 문일호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명절에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듯이 동남부체전도 동남부 한인사회의 큰 명절이 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30회 대회의 개최지는 노스 캐롤라이나 랄리로 공식 확정됐다. 당초 앨라배마 몽고메리(이기붕 회장)가 유력했으나 막판 노스 캐롤라이나 랄리(장대현 회장)에서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몽고메리의 양보로 랄리가 1996년 16회 대회이후 두번째 개최하는 경사를 안았다.
랄리 한인회 장대현 회장은 “16회 동남부체전 개최이후 지역 한인들의 결속력이 단단해졌다”며 “내년 대회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공고히 하는 한편 내외적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