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밤: 스미소니언 전투’ (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onian)
2009-05-22 (금)
래리가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자기가 고안한 플래시라이트를 총처럼 뽑아 들고 있다.
★★★(5개 만점)
박물관 속 인물·동물들이 되살아났다
코미디언 벤 스틸러가 나와 빅 히트한 코미디 액션 모험영화로 온 가족용. 특히 어린이들이 아주 재미있게 볼 영화다. 전편은 무대가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이었는데 이번에는 장소를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으로 옮겼다. 주 무대는 스미소니언 캐슬과 항공 우주관 및 링컨 메모리얼.
장소가 확대된 만큼 얘기와 등장인물과 액션과 모험도 확대됐는데 컴퓨터 기술에 의해 박물관에 전시된 온갖 인물과 동물 그리고 비행기 등이 살아나 움직이고 또 주인공들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 속의 사람들과 접촉을 하는 장면들이 볼만하다. 그러나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전편에서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 야간경비원으로 일한 래리(스틸러)는 속편에선 신 생필품들을 고안해 TV를 통해 팔아 부자가 된다. 래리는 돈과 명성은 얻었을지 모르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는 멀어진 외톨이. 그래서 래리는 늘 어딘가 자기 생활이 공허하다고 느낀다.
이런 래리에게 전편에서 친해진 작은 모형 카우보이 제디다이아(오웬 윌슨)로부터 구조요청이 날아든다. 전편에서 래리와 친구가 됐던 박물관 전시용 인물들과 동물들이 홀로그램으로 대체되면서 모두 상자에 실려 스미소니언박물관의 보관창고로 이사를 가게 된 것.
이에 래리는 옛 동지들을 구출하기 위해 DC로 달려간다. 여기서부터 얘기는 래리가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사악한 이집트 왕의 지구 지배 음모를 파괴하고 옛 동지들을 다시 뉴욕의 본가로 옮기기까지 일어나는 액션과 모험으로 메워진다. 이번에 색다른 점은 래리가 역사적 인물인 여자와 하룻밤의 로맨스를 갖는 것.
밤이 되어 깨어난 인물 중 래리의 적이 되는 자가 3,000년 전에 존재했던 이집트의 파라오 카문라(행크 아자리아의 코믹한 발성법과 연기가 스틸러를 조연처럼 만든다). 카문라는 지하세계의 악의 군대를 소환해 스미소니언을 지구 정복의 본거지로 삼을 계획인데 그가 이 일에 동원하는 세 하수인들이 이반 공포대제(크리스토퍼 게스트)와 나폴레옹(프랑스 배우 알랭 샤바)과 알 카폰(존 번달) 등으로 구성된 ‘악의 축’.
궁지에 몰린 래리를 돕는 박물관 인물들 중에 홍일점이 있으니 그는 여성 조종사로서는 최초로 대서양 횡단을 한 모험심 강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에이미 애담스). 명랑하고 활달하며 또 똑똑한 아멜리아는 래리를 리드해 카문라의 하수인들과 그들의 졸개들과 대결을 하는데 래리의 군대에는 전편에서 동지가 된 제디다이아와 옥테이비어스(스티브 쿠간) 등과 함께 새 인물들인 커스터 장군(빌 헤이더)과 작은 아인슈타인 인형들과 생각하는 사람과 거대한 링컨 동상 등이 합류한다.
래리와 비행기를 모는 아멜리아 등 아군과 카문라와 세 하수인들 간의 치열한 교전이 아군의 승리로 끝나고 래리는 자기의 돈을 몽땅 기부해 다시 옛 동지들을 뉴욕으로 옮긴다. 래리를 반갑게 맞는 인물이 전편에서도 봤던 말 탄 테디 루즈벨트(로빈 윌리엄스). 션 레비 감독. PG-13. Fox.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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