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2009-05-20 (수) 12:00:00
간밤에 하늘에서 내린 이슬을
온몸으로 받아내어 한데 모아서
대롱 대롱 입에 물고 있는 풀잎,
아침내 온 세상을 환히 밝히느라
힘에 겨워 목이 칼칼한 햇님에게
청량수 한대접을 공손히 바치옵니다.
목을 축인 햇님은 힘이 불끈 솟아서
지상의 곳곳에 뿌리를 내린 모든 생물에게
생명의 동력인 햇살을 골고루 나누어 주지요.
풀잎은 하루 종일 풍성한 햇살에 감사하며
내일도 햇님에게 청량수 한그릇을 바치기 위해
몸에 묻은 세상의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야 합니다.
신행원 /애난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