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적을 초월한 결혼식

2009-05-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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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결혼 47주년을 맞이한 남편 친구분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TV 탤런트 보다더 멋지게 생긴 중국사위를 기쁘게 맞으시는 두 분을 보며 우리도 기쁨을 금치 못했다.
DC에 새로 단장한 한 호텔의 조용하고 아담한 홀에서의 결혼식에는 양쪽 들러리가 5명씩이었는데 다국적 친구들의 모임이 보기 좋았다. 마치 세계가 하나된 것 처럼.
끝무렵 양가 대표인사를 신부 아버지가 그리고 영어로 신부 언니가 두 사람의 자라난 배경부터 학교생활, 직장,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과 현재 직장을 자세히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신랑은 프랑스에서 신부는 영국에서 당분간 떨어져 주말 부부로 생활한다는 말씀과 어머니날 관계로 DC 교통이 많이 불편하였음에도 참석해줘 감사하다는 인사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얼마전 신랑이 태어난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치루고 돌아올때는 딸의 이름에 ‘신’씨 성이 없어지고 중국 성씨 ‘방’이라 부르는데 무척 허전하고 눈물까지 흘러 그 눈물을 모두 세느강에 흘려 보내고 돌아오는 서운함이 있었는데 이곳 결혼식은 친구.친척들이 많아 그런지 아주 편안하고 기쁜 마음이었다고...
귀한 딸을 애지중지 키워 프랑스에 두고 떠날때와 이곳에서 한동안 함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잠시라도 잊으신 것인지... 귀한 딸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들의 마음이 모두 같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다국적 댄스파티는 보는 즐거움 만으로도 일생 잊혀지지 않을 멋진 광경이었다.
하루속히 전쟁이 없고 종교간 대립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적을 초월한 외국인들과의 사돈으로 이어지는 가족관계로.

이영희
훼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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