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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귀씨 국전 서예 부문 특선

2009-05-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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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인근 뉴타운에 거주하는 박성귀씨(62, 남)가 지난 해 열린 제 2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약칭 국전) 서예부분에서 특선의 영예를 차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해 국전 서예부분에 송대의 시인인 도연명의 음주라는 연작시 중 5번 째 시 중 일부인 오언고시를 행서로 쓴 작품과 시성이라고 불리는 당나라 두보의 시중 오언절구 두 작품을 출품해 특선에 당선되었다.
특히 박성귀씨는 서예를 배운지 4년 만에 국전에서 3번의 입선과 특선을 차지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박성귀씨는 평소 분재를 좋아해 아내의 소개로 난을 그리는 것을 배우러 법장스님을 찾았다가 법장스님이 붓글씨를 먼저 하기를 권유해 배우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뜻밖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며 그 동안 밤낮없이 괴롭혀도 싫다는 내색 없이 지도해주신 법장스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루에 두 시간 정도씩 매일 글씨에 정진해왔다는 박씨는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노욕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국전에 출품해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말했다.박씨는 발표는 지난 해 12월 9일에 있었고 시상식은 올해 3월 15일에 있었는데 이처럼 알리게 된 것은 척박한 이민생활에서 우리의 예술을 소개하고 이민사회에 우리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송정 서도회를 통해 박씨를 지도해 온 법정스님은 동포들을 대상으로 무료 서예지도를 해온지 12년 째라며 박성귀씨의 국전 특선 입상은 그동안 동포사회에 꾸준히 전개해 온 서예 강습의 결실이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법장스님은 현재 열리고 있는 서예 강습은 단지 붓글씨나 묵화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예를 통해 우리의 글을 배우고 문화를 배우는 전통의 의미가 있다며 종교를 초월해 많은 분들이 서예 강습에 참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치과기공소를 운영하며 부인 고춘옥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박씨는 두 아들이 치과의사로 활동 중이며 딸도 의대에 재학 중인 자녀교육에도 성공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남편과 함께 송정서도회에서 묵화를 배우고 있는 박씨의 부인 고춘옥씨는 이제는 일요일이 되면 아이들이 아빠에게 서예 배우러 안가느냐고 물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며 뿌리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송정 서도회는 박씨를 비롯한 회원들의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서예 강습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화엄사에서 갖고 있다. 문의: 215-48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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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전에 특선으로 입상한 박성귀씨가 자신의 작품 앞에 서있다. 왼쪽부터 정환순 회장, 박씨의 부인 고옥순씨, 박성귀씨, 서예를 지도해 온 화엄사의 법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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