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장직 9개월째 공석...주요 현안 처리등 제대로 못해
필라델피아 한인회(회장 박영근) 이사회가 이사장직이 9개월 째 공석인 채 표류하고 있어 뜻있는 많은 한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인회 이사회는 지난 8월 현 세탁협회 회장인 김영길 전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사임한 뒤 9개월 째 공석으로 있다.특히 현 이사회는 김영길 이사장의 사임 후 9개월 째 단 한 번도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아 많은 현안들을 놓고 이사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인회 이사회는 매년 4번의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되어 있으나 지난 11월과 3월의 정기 이사회는 뚜렷한 이유 없이 개최되지 않았으며 지난 3월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 4월 중 이사회 개최도 뚜렷한 사유 없이 열리지 않았다.
또한 5월 중에 개최하기로 되어 있는 정기이사회 마저 아직 일정이 확정 되지 않은 상태다.박혁진 한인회 사무총장은 이사장으로 물망에 오른 사람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박영근 한인회장과 일정을 조율하여 5월 중에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이사회는 이사장 선임이 목표라고 말했다.현재 이처럼 한인회 이사회가 유명무실해짐에 때라 앞으로 다가올 한인회장 선거 등 한인사회의 굵직한 이슈들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치러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매 2년마다 치러지는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선거는 이사회에서 이사들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지게 되어있어 이사회가 장기간 표류함에 따라 회장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회칙에 의하면 한인회장 선거는 ‘재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30일 전에 이사회에서 선출되며 선거일은 30일 전에 공고한다.’ (한인회칙 제 6장 28조)고 되어 있으며 선거를 주관하게 될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위원장 1명 및 7명 이내의 위원으로 선거일 60일 전에 구성하되 위원장은 회장이 임명하여 이사회의 인준을 받으며 선관위원은 위원장이 회장과 합의하여 위촉한다.’(회
칙 제 6장 25조)고 되어 있어 한인회장 선거일정이 늦게 잡힌다 해도 7월 중에는 시작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이사회의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한인단체장은 현 박영근 한인회장이 노인회와의 화해 및 협력 등 긍정적인 일들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9개월 동안 이사장 없이 방치 되어 있고 이사회조차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박영근 회장이 개인적인 스케줄이 많이 바쁜 줄은 알지만 그래도 이사회가 정상화 되어 있어야 한인사회의 여론수렴과 한인사회의 현안을 처리하는 등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단체장은 또한 아직도 한인회 홈페이지를 보면 한인회장이 강영국 전회장이 회장으로 되어있다며 아무래도 한인회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지난 해 3월 열렸던 제 32대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 2차 정기이사회에서 박영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