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루스 바움 UBC 교수

2009-05-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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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 한 표가 큰 힘 발휘”

▶ 각 정당공약, 소수민 삶과 직결

주의원 선출방식‘5 · 12선거’쟁점

5월12일 BC주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선거전이 뜨거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은 가가호호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대형 상점과 거리에서는 선거 캠페인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선거 열기와는 무관한 듯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은 냉담하기만 하다. 올 초 한인 최초로 캐나다 상원의원이 된 연아 마틴 덕분에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선거 참여 의사는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보는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고 응원하기 위해 UBC 정치학 교수에게 자문을 얻었다. 다음은 브루스 바움(Bruce Baum) UBC 정치학 교수와 일문일답. <편집자주>

=소수 민족 및 이민자들의 선거 참여율이 저조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지 또 선거의 중요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90년대에 플로리다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흑인(African-American) 및 라틴계열 이민자들의 선거 참여 저조해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이유는 백인 위주 정당 후보들이 쏟아내는 정치공약들에는 자신들과 관련된 내용 하나 없고, 또한 자신들의 한 표는 결과적으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긴 이민 역사를 가진 캐나다와 미국 같은 국가들은 매 선거 때마다 빈민층과, 소수 민족 및 이민자들의 선거 참여 저조가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민을 기반으로 세워진 캐나다는 앞으로 반드시 소수 민족 및 이민자들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야만 한다. 또한, 현재 다수의 백인을 겨냥한 정당들의 공약이 나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다는 생각도 위험한 발상이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세금, 노인복지, 및 주택문제 해결 같은 공약들도 크게 보면 이민자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흡하지만 끝은 창대 하리라’는 성경의 구절처럼 소수민족 및 이민자들의 작은 한 표 한 표가 모인다면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한인들은 언어 문제 및 선거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민 1세대들은 언어 장벽으로 각 정당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볼 수 없고, 또 선거의 쟁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다문화 언론 기관이 많은 밴쿠버 지역은 지역 언론사들의 도움으로 이민1세대 선거 이해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은영신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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