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 비

2009-05-09 (토) 12:00:00
크게 작게
봄밤
비는 내리고
물먹은 가로등
흥건히 적신 길 위에

구름 같은 벚꽃
떠나는 낙화에
꽃비 흩뿌려
길 위에 피어나는
꽃밭인가 싶구나.

가로등 불빛에
긴 내 그림자 벗하며
나란히 걷는 꽃길

발밑에
으스러진 여린 꽃
융단 깔아
아쉬움에 눈물로
최후를 나와함께.


전성숙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