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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가정과 어머니

2009-05-0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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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왜 사람들은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했을까? 아마 푸르른 5월처럼 밝고 충만한 가정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그리했을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가정은 어떤 혈연관계가 모이는 집합소가 아니다.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유기체이다. 그래서 가정이 아프면 온 식구가 다 아프게 되고 가정이 건강하면 식구가 다 건강하다.
가정의 행복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머니’이다. 한국에서는 5월 8일이 어머니의 날이고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이 어머니의 날이다. 나처럼 아버지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어머니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만큼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크다.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 그러하다.

독일의 유명한 교육 철학자 헤르바르트는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 사람의 선생보다 낫다’라고 했다. 정한모 시인은 ‘어머니는 어둠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시는 분’이라고 노래했다. 이런 말은 과장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훌륭한 인물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이스라엘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의 뒤에는 믿음의 어머니 요게벳이 있었다. 아브라함 링컨의 뒤에는 낸시가 있었고, 성 어거스틴의 배후에는 모니카가, 요한 웨슬레의 뒤에는 수잔나가, 크리소스톰의 뒤에는 안투사가 있었다. 그렇다. 어머니는 인류의 꿈이고 희망이고 힘이다.
훌륭한 어머니 상을 말할 때 언제나 유대인 어머니를 떠 올리게 된다. 그들의 자녀 교육 방법은 특이하다. 그들은 자녀를 가르칠 때 지식과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가르친다. 유대인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자주 인용하는 스토리가 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이 탄 배에 한 랍비가 함께 타고 있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은 서로 자기가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말을 유심히 듣고 있던 한 랍비가 ‘이 중에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부유한 사람일거요. 그러나 그것을 지금 보여줄 수는 없소이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그 배는 해적을 만나게 되었는데, 돈만을 자랑하던 부자들은 눈 깜짝 할 사이에 다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배가 낯선 육지에 도착한 다음에 랍비는 그곳에서 학생을 모아 지식을 가르침으로 살아가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빈털터리가 된 부자들은 남에게 구걸을 하며 살아가는 거지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때야 비로소 부자들은 배 안에서 랍비가 한 말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유대인 어머니들은 스토리를 통하여 자녀들에게 지식과 지혜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우리가 사는 21세기 전까지는 토지, 노동, 자본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르다. 21세기는 사람(people), 아이디어(idea), 지식(knowledge)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 아이디어, 지식의 세 단어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 아이디어, 지식을 결합하는 지혜(wisdom)의 힘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21세기를 남보다 앞서가려면 결합과 네트워킹의 지혜를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대인 어머니들은 일찍이 가정에서 자녀들을 교육할 때에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것으로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면 그것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면서 지식을 통한 지혜의 힘을 강조해 왔다. 이와 같은 지혜중심의 자녀 교육이 유대민족을 세계 최고의 민족으로 만들었다.

GE를 세계 최고의 초우량 기업으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CEO 잭 웰치는 어렸을 때 심한 말더듬이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 동료 아이들에게 늘 바보라고 놀림을 받고 울면서 돌아왔다. 그 때마다 어머니가 잭에게 이렇게 말했다. ‘잭, 너는 결코 바보가 아니야. 너는 다른 아이들 보다 아주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네 머리가 너무 비상하기 때문에 네 입술의 말이 그것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말을 더듬는 거야. 그러니 너는 네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알았지?’

잭 웰치는 어머니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세계적인 CEO가 되었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는 이렇게 위대한 힘이 있다. 모든 여성들이어, 그대들은 무엇보다 자녀에게 꿈을 주는 어머니가 되라.
김창만 목사 <온누리 순복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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