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내 첫 사망자 발생

2009-04-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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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플루 감염 뉴욕시 4명 추가, 11개주 94명

▶ 브루클린 학교 2곳 휴교

미국내 첫 사망자 발생

29일 연방 보건당국이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가운데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한 행인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WHO, 경보 5단계 격상
세계 유행 임박 가능성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SI)로 인한 미국내 첫 사망자가 29일 발생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경보수준을 세계적 대유행 임박 가능성을 나타내는 5단계로 격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4명의 환자가 추가 확인된 뉴욕시 경우 브루클린 2개 사립학교가 퀸즈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에 이어 또다시 휴교령을 내리면서 시민들이 SI 감염공포로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내 사망자 첫 발생, WHO 경보 5단계 격상=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이날 텍사스 주에서 생후 23개월 유아가 SI로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유아는 돼지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해 가족과 함께 휴스턴에 왔다가 치료 중 사망, 미국 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뉴욕 51명을 비롯 텍사스 16명, 캘리포니아 14명, 메인 3명, 캔사스 2명, 메사추세츠 2명, 미시간 2명, 캔사스 2명, 네바다 1명, 오하이오 1명 등 11개주에서 11개 주에서 94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상태여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28일 집계인 68명보다 25명이나 늘어난 것이며 SI감염환자가 발생한 주는 6개주에서 모두 11개주로 급증한 것이다.

멕시코의 사망자수도 160명으로 늘어났으며 전 세계 30개국에서 감염 확인 또는 의심 환자수가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SI 전염수위를 4단계에서 최상위 단계 바로 아래인 5단계로 격상시키고 전세계에 SI 대유행(Pandemic) 경고령을 내린 상태다.

■브루클린 2개학교 추가 휴교령, 뉴욕시민들 ‘패닉’=미국내 최대 SI 감염지인 뉴욕시는 이날도 4명의 감염환자가 추가돼 총 감염자수가 49명으로 증가, 시민들이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브루클린 사립학교 2곳이 이날 SI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발견되자 퀸즈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에 이어 휴교령을 내리면서 SI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는 가톨릭 재단이 운영 중인 굿 셰퍼드 스쿨과 세인트 브리지드 학교 등으로 몇몇의 재학생이 SI 증세를 나타내자 내달 1일까지 휴교 조치키로 결정했다.이 중 세인트 브리지 학교에는 한인학생이 2명이 재학 중으로 감염 여부와 상관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맨하탄 아세시온 고교에서도 6명의 학생들이 독감 증세 때문에 조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취임 100일째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휴교령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약품 비축과 추가 감염사례 추적, 국제적인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긴급예산 15억달러를 의회에서 요청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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