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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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 고객을 잡아라

2009-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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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력 막강 소비성향 강해

문화적 특성 감안한 마케팅 필요
2050년 미국 인구의 28% 달할 듯

경제 불황으로 소비물품에 대한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Best Buy’와 ‘Wal-Mart’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업체들이 소수 민족들의 구매력을 통한 불황 타개를 위해 ‘소수 민족 포용 정책’을 실행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민족들의 구매력은 인구 증가와 환율 변동 등의 요인으로 경제 불황속에서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히스패닉 인구의 구매력의 증가폭은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트라의 ‘미 소비시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광고시장에서 스페인어 광고에 55억 달러 정도가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액수는 전년 대비 14.4%가 증가한 액수이다.

이처럼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현재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히스패닉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6%에 달하는 4900만 명으로 인구 증가율 또한 매우 높으며 오는 2050년에는 미국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1억2200만 명의 거대한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히스패닉 최다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의 경우 히스패닉의 인구비율이 30%를 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이 없이는 미국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히스패닉 인구의 경제력은 지난 2004년 7000억 달러였던 구매력이 오는 2015년까지 1조3000억 달러(미국 전체 구매력의 12%)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히스패닉 그룹의 소득과 교육 수준 역시 앞으로 더욱 더 높아질 전망이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히스패닉 인구의 영향력과 중요성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 업체들의 사업 전략에도 크게 반영되고 있는데 세계적인 개인 케어 제품 제조업체인 ‘Unilever’는 미국 히스패닉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를 심층적으로 조사 분석한 ‘Winning the Hispanic Shopping Trip’ 연구 자료를 발표한 바 있으며 ‘KFC’ ‘AT&T’ ‘Johnson & Johnson’ 등은 히스패닉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개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Nissan’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 히스패닉 시장공략을 위해 스페인어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한편 히스패닉 문화와 스페인어에 능한 직원들을 선별해 미국 내 히스패닉 고객 유치에 투입되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Best Buy’의 경우도 스페인어 웹사이트 방문수가 영문 웹사이트를 능가할 정도이다.

’Best Buy’는 이외에도 히스패닉 고객 유치를 위해 스페인어 광고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멕시코의 유명 축구 선수와 스폰서를 맺어 브랜드 대사로 큰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히스패닉시장의 공략을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 뒤 이들의 문화적 특성을 감안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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