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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창조적 소수”

2009-02-0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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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목사 <온누리 순복음교회>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그의 명저 ‘역사의 연구’에서 한 문명권의 계속적 존속과 발전은 ‘창조적 소수’가 존재하느냐 아니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국가가 선진국이 되고 기업이나 단체가 발전하고 교회가 부흥 성장하려면 언제나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가 살아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토인비가 말하는 ‘창조적 소수’의 역할이란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외부의 위협적인 환경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도전으로 인식하고, 창조적이며 긍정적인 응전을 펼쳐나감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18세기 이후의 세계 역사를 문명권의 생존과 흥망성쇠의 관점에서 조감해 볼 때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의 역사가설에 가장 접근한 나라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은 인류 역사 이래 가장 강력한 ‘창조적 소수’ 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는 청교도들의 이민을 바
탕으로 건설된 나라이고, 지금도 또 다른 ‘창조적 소수’가 이 나라를 세계의 지도자 국가로 군림하도록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면 지금 미국을 이끌고 가고 있는 ‘창조적 소수’ 그룹의 기본 전략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시작한 경제 위기로 인하여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가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이때에 이 문제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이모저모로 유익이 될 것이다. 첫째는 ‘세계화’ 전략이다.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는 그의 저서 ‘민주주의 승리’에서 세계화의 전략을 ‘활력, 사고의 유연성, 창조성, 인재의 유입’으로 말했다. 여기서
인재의 유입이란 바로 창조적 소수의 유입을 일컫는 말이다. 말하자면 미국은 세계화 전략을 통해서 세계의 인재를 가장 많이 끌어 모았고, 이 전략으로 미국을 세계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의 번영은 카네기, 토마스 에디슨, 아인슈타인, 실리콘 벨리의 창설자인 유진 클라이너(Eugine Kleiner), 월드와이드웹의 창안자인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와 같이 외국에서 유입된 창조적 소수라고 일컫는 마이너리티(minority)인재들에 의해서 주도되어 왔다.
둘째는 ‘카리스마’ 전략이다. 미국이 지향하고 있는 세계화 전략의 또 다른 특징은 카리스마 정신이다. 미국은 애초부터 청교도 정신으로 출발한 기독교 국가이므로 남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카리스마로 충만한 나라이다.

카리스마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선한 카리스마이고, 다른 하나는 세속적 카리스마이다. 선한 카리스마는 경건한 신앙적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세속적 카리스마는 자기중심적인 탐욕의 충동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에서 선한 카리스마와 세속적 카리스마와는 엄격히 구별된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은 언제나 엄청난 에너지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힘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다시 말하면 카리스마는 다른 사람을 영적, 인격적으로 감동시켜 주의와 관심을 자신에게로 끌어 모으는 자석 같은 신비한 힘이 있다. 대다수(majority)가 아닌 ‘창조적 소
수’인 마이너리티가 이 넓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카리스마의 신비한 영향력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세계화 전략은 이와 같은 강력한 창조적 소수의 카리스마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위대한 성공과, 발명,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세계적 사건들은 모두가 카리스마가 넘치는 창조적 소수에 의해서 일어났다. 그래서 현재 위기에 처한 미국이 카리스마가 넘치는 ‘창조적 소수’의 출현을 애타게 갈망하고 있는 이유를 잘 알만하다.
우리는 소수민족의 이민자로서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 미국이 창조적 소수에 의해서 움직이는 나라라는 점이 우리와 같은 마이너리티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 땅에서 ‘창조적 소수’가 되기만 하면 우리도 이 나라의 역사를 주도하는 주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이 생각을 가지고 성경 다시 펼쳐 보니 예수님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분이야말로 마이너리티인 12제자들을 카리스마가 넘치는 창조적 소수로 훈련시켜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든 분이 아닌가? 하나님, 이 미국 땅에 있는 우리 한국 민족을 축복하사 그들이 이 땅에서 그냥 휩쓸려 가는 무력한 군중이 아니라 살아있는 ‘창조적 소수’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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