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
2009-01-27 (화) 12:00:00
자글 자글 끓고 있는 그대를 두고
두달보다도 먼 2주를 비엔나에 머물렀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을 보아도
일찌감치 물이 드는 나뭇잎새에도
그림자처럼 따르는 그대를 생각했지요
어느날 돌아와보니 그대는 이곳을 비우고
더 편한 곳으로 찾아갔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별 들은지 손꼽아 몇일만이었던가요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하얗게 산새되어 날아갔다 했지요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요
첫눈이 내려 이제 그대 이야기 하얗게 지워 보냅니다
이택제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