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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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행운

2008-08-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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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날아온 연이은 금빛 승전보는 지난 몇 주간 흩어진 우리를 하나로 묶고 계속되는 경제 불안과 반복되는 사회생활 속에 지친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동안의 힘든 일들을 조금은 잊고 살 수 있도록 시원하고 멋진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이러한 새로운 자세와 기분을 갖고 다시 힘을 내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다른 어느 민족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고 다시 찾아올 경제 호황기에 앞장서서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번에는 이웃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몇 가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지난주에 한 손님으로부터 하소연에 가까운 전화가 왔다.
이분은 몇 달 전에 한인타운에 있는 한 콘도를 사셔서 입주하신 분인데 윗집 사는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피아노를 쳐서 처음에는 이웃끼리 사이가 멀어질까봐 넘어갔는데 시간이 갈수록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가 쌓여 매니지먼트 회사에 전화도 하고 편지도 보내고 윗집에 직접 찾아가 부탁도 해보았지만 조금 낳아진다 싶으면 며칠 후에는 똑같아지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니 화가 더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구나 싶다는 것이다.
지금은 파킹랏에서 윗집 이웃을 마주쳐도 인사는 고사하고 눈 한번 안마주치고 지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이사를 가야 되는 건지 아니면 그들이 이사를 가야 되는 건지, 만약에 대학을 앞둔 공부하는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정말로 끔찍할 뻔 했다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회사와 다른 이웃은 어떻게 나오냐고 물었더니 밤 10시 이후에는 안되지만 그 이전에는 제재할 도리가없으며 그 옆집은 그 사람들과 친한 이웃이라 아무말 않고 물어보면 웃고 넘긴다는 것이다.
물론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셀러가 바이어에게 주는 서류 중에 이웃이나 주변상황으로 인해 그 주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만한 것이 있는지 언급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셀러가 어떻게 그러한 주변 사항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어떠한 것에 반응하는 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 건설된 콘도에 입주한 경우 입주 전에 알 방법이 없다.
아파트에 산다면 이사라도 가지만 콘도나 타운홈의 경우 리스를 주거나 다시 팔아야지만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또한 이웃집에 사소한 것도 불평하는 까다로운 노부부가 살거나 하루 24시간 내내 짓는 개들이 있다면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정말 하루하루가 끔찍하게 여겨질 것이다. 또 하나는 깨끗하고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게 내 집의 가치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렌시아나 어바인 같은 신도시에는 주택소유주협회 회비(H.O.A.)가 있어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수영장, 공원 등 공공시설과 도로주변을 깔끔하게 정돈을 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오래된 지역은 이러한 것이 없기 때문에 개인 스스로가 관리하게 되는데 가끔 너무나 관리가 안 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시에서 제재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경우 집 소유주에게 맡겨둔다.
생각해 보라 우리 집 주변에 잔디는 물을 안 줘서 죽어있고 잡초는 무성하며 집 밖에는 온갖 쓰레기가 놓여져 있다고 하자. 여러분이라면 아무리 그 집이 좋다고 해도 이웃이 엉망이라면 그 집을 편한 마음으로 살수 있겠는가? 아니 반대로 셀러의 입장에서 보면 집을 단장해서 팔아야 하는데 이웃집 때문에 오퍼가 안 들어온다면 정말 속이 타 들어갈 것이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이웃의 중요성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생활 속 에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좋은 이웃을 갖고 있는 복 있는 분들이기를 바란다.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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