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사람, 멋진 사람, 훌륭한 사람

2008-08-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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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이 세상에 사람만큼 좋고, 사람만큼 멋있고, 사람만큼 훌륭한 존재도 없다. 사람을 가리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길을 가던 사람이 강도를 만났다. 그 사람은 사업자금을 들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던 중 봉변을 당해 거의 죽게 될 정도였다. 그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 여러 사람이 있었다. 나름대로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은 자기 자신도 위험을 당할까 무서워 신음하고 있는 사람을 눈으로 보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 길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던 한 사람이 길에 누워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요즘도 사람을 직업이나 신분으로 차별하는 모습이 있는 것처럼 그 사람도 무척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눈에 거의 죽을 지경에 놓인 사람을 보고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기에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있는 것을 보면 통쾌함을 가져야 할 텐데 이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자기도 가야할 길이 있으면서도 그 길을 멈추고 누워있는 사람에게 물을 먹이고 응급조치하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데리고 가 치료비까지 지불하였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형편을 돌보아 주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다. 함께 웃고 함께 즐거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등을 긁어 시원케 해주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좋은 분이시다. 우리의 필요를 늘 채워 주시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아주 멋있다고 말할 때 쿨(Cool)하다고 한다. 우리말로 멋지다는 것이다. 멋진 사람은 단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아니다. 멋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 기쁨과 소망을 주는 사람이다. 언제나 그 사람 곁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며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있었다. 아버지 사울왕은 다윗을 상당히 시기하였다. 백성들이 다윗을 칭찬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하였고 자기의 왕위에 대해서 위협감을 느꼈다. 그래서 다윗을 죽이려고 혼신을 다하였다. 다윗은 광야로 산으로 굴로 도망을 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의 좋은 친구가 되었다. 아버지가 죽이려는 다윗을 살려 주려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요나단은 올바른 것을 위해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친구의 의리를 지킨 멋있는 사람이었다. 멋진 사람은 승리했을 때 겸손하고 패배했을 때 인정하고, 우는 사람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과 함께 웃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멋있는 분이시다. 늘 우리의 아픔과 함께 하시며, 우리의 축복을 위해 늘 간구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나라의 건국 정신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사람을 넓게 이롭게 하는 것이다. 성경에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이롭게 하려면 자기를 이롭게 하기보다 남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기희생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인도의 간디가 인도의 국민뿐 아니라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이유는 자기 자신보다는 국민을 향한 진실과 검소함 때문이었다. 훌륭한 사람은 말로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대 정치사 60년 동안에 국민들에게 마음속에 남아 있는 지도자가 없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마음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하며 전능한 왕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늘 백성들을 돌아보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잘해서 훌륭해져야 한다. 하지만 훌륭해지는 것은 단지 지식으로만이 아니다.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자세와 삶의 방향만 가질수록 좋은 사람, 멋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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