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보드 2010년부터 시작, 원하는 학생만 응시
미 대학 입학 수능시험의 하나인 SAT 주관처 칼리지보드가 2010년부터 8학년을 대상으로 ‘프리(Pre)-PSAT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칼리지보드의 발표 직후 학생들의 대학 입학 준비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논란과 더불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시험 응시료 부담까지 겹쳐 실질적인 효과 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PSAT 시험은 SAT 본 시험에 앞서 자신의 실력을 미리 검증해 보는 ‘예비 SAT 시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주로 10학년과 11학년 때 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발표된 ‘프리-PSAT’는 SAT 본 시험은 물론, PSAT 시험마저 치르기에 훨씬 앞서 8학년 때 자신의 실력을 사전에 점검해보도록 하는 목적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시험이다.
칼리지보드의 이 같은 계획은 웨인 카마다 부회장이 이번 주 캘리포니아주 남가주대학(USC)에서 열린 대학입학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언급하면서 공식화됐다. 칼리지보드는 11학년 때 PSAT 시험을 치른 뒤 이를 토대로 대학 입학에 필요한 과목 이수를 고교 과정에서 준비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아 8학년 때 미리 시험을 치러 보다 철저한 대입 준비를 돕겠다는 목적으로 ‘프리-PSAT 시험’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정식 명칭도 없이 대략적인 윤곽만 공개한 칼리지보드는 실제 SAT 시험과 마찬가지로 선다형으로 영어, 수학, 작문 등 3과목 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내셔널 메릿 장학금 수혜자격 기준이 되는 PSAT 시험처럼 프리-PSAT 시험 역시 학생들이 자발적인 결정으로 응시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프리-PSAT 시험이 추가되면 대입 준비 부담이 고등학교 연령에서 중학교 연령을 한 단계 낮춰지면서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칼리지보드가 개정 SAT 시험에 대한 항간의 비판을 무마시키는 동시에 또 다른
시험 추가로 수익성만 꾀하려는 얄팍한 마케팅 상술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SAT와 쌍벽을 이루는 미 대입 수능시험인 ACT사는 이미 8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익스플로어(Explore)’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양사의 시험 응시생 유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ACT 익스플로어 시험은 2005~06학년도 기준 전국에서 100만명이 응시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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