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사회적인 책임이라고 강조하는 당찬 민정윤(왼쪽)과 이상희는 적십자와 앰네스티 등의 활동에 여념이 없다.
“봉사 활동은 사회적 책임과 같아요.”
스타이브슨트고교 12학년이 되는 이상희(미국명 테레사)와 민정윤은 봉사 활동의 재미에 푹 빠졌다.상희와 정윤이는 지난해 교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 클럽을 만들었다. 상희가 회장을, 정윤은 부회장을 각각 맡아 15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세계의 인권
문제와 자유 옹호 활동에 일조를 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리비아의 파티 엘자미씨 돕기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엘자미씨는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4년 이상 감금생활을 했으며, 건강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스타이브슨트고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클럽은 엘자미씨에게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리비아정부에 보냈으며 자체적으로 500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상희는 “처음에는 북한 인권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획했는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다가 앰네스티 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왜 나서는가
정윤은 봉사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묻자, “문제를 보고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력한 느낌이 드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문제점을 누군가는 나서서 풀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미였다.상희와 정윤은 현재 앰네스티 외에도 적십자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다보니 마음도 편하다고 한다.
상희는 이처럼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을 “그냥 즐기고 있다(just enjoy)”며 담담하게 말한다.정윤의 경우 여름방학동안에도 맨하탄 다운타운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뉴욕한국일보가 함께 하는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존경하는 인물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다는 상희는 존경하는 인물로 ‘Liberty in North Korea(LINK)’의 애드리언 홍 설립자를 꼽았다. 10년후에는 NGO에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정윤의 꿈은 뇌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되거나, 직접 병원을 경영하는 것이다. 그는 특별한 롤 모델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해 평가한다면
정윤은 상희가 ‘책임감이 강하고 재미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상희는 정윤이를 ‘문제가 있으면 전화해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중요한 것은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책임을 위해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상희와 정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김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