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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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대화

2008-07-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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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용 퀸즈25학군 교육위원. CK스포츠 대표

지난 2주간 나는 세미나, 컨퍼런스, 부흥집회를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행사를 아우르는 핵심이 되는 주제어는 대화(Communication)였다. 삶의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 부부와의 대화, 자녀와의 대화가 너무 부족해 요즘 많은 가정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정의 축인 엄마와 아빠의 대화에서 가족의 대화가 시작된다. 가슴에 담아 두고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어조로 도움을 청하는 용기를 갖자. 예를 들어 내가 요즘 무엇 때문에 힘든데 좀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등과 같이 ‘당신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내가 좀 힘들어서 부탁한다’는 뜻을 전달한다면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가급적이면 때때로 존칭을 사용해 대화를 진행하면 한결 대화가 가볍고 편하다. 그냥 내가 참아야지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것은 핵폭탄을 숨겨두었다가 단번에 날려 버리는 비겁한 행동일 뿐이다. 잘 해보자고 하는 대화가 서로를 끝장내는 결과를 내서는 안 될 것이다. 정기적인 시간을 만들어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 직장 부모님 등등의 이야기가 아닌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좀 힘든가?), 시작이 중요하다. 나와 내 가정을 위해서….

위를 둘러보거나 세태를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들과의 대화는 특히 더욱 어려워져 가고 있는 듯하다. 이민2세로서 한국말이 서투른 아이들과 이민1세로 영어로 감정표현이 어려운 부모님들 사이에서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감정교류를 일으키는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울 것이다. 대화가 꼭 언어문제만은 아님을 지적한다.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데 체득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말로서 감정과 자기 소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국말이든 영어든 대화를 목적으로 둘러앉아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가족회의를 위한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대화의 기술이 어떤 건지 사소한 내용부터 서로의 의견을 구하고 박수로 용기를 전하는 것으로 대화의 기술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책 읽기 콘테스트를 가정내에서 열어 자녀들에게 똑바로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다. 물론 이때 상품은 필수다.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을 때 남 앞에서 말을 하고 리더십을 발휘한다. 평소에 조금씩 가정에서 대화법에 대해서 같이 토의 하고 조율해나가는 것을 통해, 대화시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나쁜 습관을 잡아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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