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대학의 등록금이 매년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저렴한 학비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뉴욕시립대학(CUNY)이 새로운 고등교육 대안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뉴욕시립대학에 입학 지원서를 제출한 타주 출신 학생들은 전년대비 20% 증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CUNY 산하 대학 입학생 3만3,000명 가운데 타주 출신이 18.4%를 차지했었다. 산하 23개 대학과 대학원을 두고 있는 CUNY의 타주 출신 및 유학생 학비는 학기당 평균 4,000달러 수준. 거주민 학비의 2배다.
하지만 미 전국적으로 사립대학의 학비가 계속 큰 폭으로 인상돼온 반면, CUNY 학비는 지난 수년간 큰 변동이 없어 거주민 학비를 적용받지 못하더라도 학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지난 10여년간 입학심사를 크게 강화하면서 우수학생 입학이 늘었고 인텔 학생 과학경시대회를 비롯한 대규모 전국대회 우승자들이 CUNY 진학을 선택하고 있는 것도 한 몫 거든다. 지난해에도 고교 성적 85점 이상의 우수학생 등록이 8% 증가했을 정도다.
마이클 아리나 CUNY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예전 같으면 대학진학과 동시에 타주로 빠져나가던 학생들이 지금은 뉴욕 체류를 선택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난 한달 동안 접수된 입학 신청서도 전년 동기대비 5.4% 늘었고 CUNY가 자랑하는 버룩 칼리지, 헌터 칼리지, 브루클린 칼리지, 시티 칼리지, 퀸즈 칼리지 등 5개 4년제 대학의 지원자도 올해 6% 증가를 보였다. 이중 헌터 칼리지는 전년대비 12% 지원자 증가를 기록했고 1만600명이 CUNY 산하 대학 중 헌터 칼리지를 1순위 지망학교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NY는 지난해 가을학기 기준 총 23만2,960명이 등록해 3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함과 동시에 8년 연속 입학생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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