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니 발치…왜 해야 할까요?

2008-07-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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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김(가지런이 치과 원장)

사랑니는 흔히 막니 또는 지치라고도 하며, 입안에서 가장 나중에 나는 치아이다. 치아를 앞니와 어금니로 나누고, 다시 어금니를 큰 어금니와 작은 어금니로 나누어 생각해 볼 때, 사랑니는 두 개의 큰 어금니 뒤, 즉 가장 뒤쪽에서 맹출하는 치아를 말한다. 사랑니는 모든 사람에게서 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원래 사랑니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나 뼈 속에서 입안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건강한 어금니처럼 완전히 잘 맹출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현대인의 턱뼈는 사랑니가 나기에는 너무 작아서 완전히 묻혀 있거나 일부만 나온다. 이렇게 숨겨진 사랑니 주위 잇몸에는 염증이 잘 생기고, 또 바로 앞 치아에 충치가 잘 생기므로 반드시 뽑아줘야 한다. 사랑니가 있으면 그 주위에는 칫솔질이 어려워서 바로 앞 치아에 잇몸병과 충치가 잘 생기고, 사랑니가 일부만 나와 있으면 주위에 음식물이 잘 껴서 염증이 생길 수 있고, 턱뼈 속에 묻혀 있는 사랑니에는 물주머니가 생길 수 있다.
뼈 속에 묻힌 치아에서는 감염 및 주변의 치아에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이보다 더 심각하게는 사랑니를 둘러싸고 있는 치배 내에 조직액이 침투해 턱뼈 내에 큰 동공을 야기하는 낭(물혹)이 생긴다. 이 낭은 치아, 신경, 턱뼈 등의 주위 조직을 영구적으로 파괴하고, 이러한 경우에는 좀더 복잡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사랑니는 어금니 쪽으로 경사지게 일부 또는 전부가 묻혀 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뒤쪽으로, 혀 쪽으로, 뺨 쪽으로 그야말로 각양각색으로 비정상적인 위치에 묻혀 있는 경우도 많다. 형태도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큰 경우가 흔하며 뿌리의 수와 모양도 여러 가지이다. 결국 잇몸 안에 묻혀 있지 않고 입안으로 나더라도 음식이 잘 끼고 양치질이 잘 안되어 썩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에는 바로 앞의 어금니까지 썩게 만들어서 중요한 영구치를 뽑아야 한다.사랑니가 잇몸을 조금만 뚫고 난 경우에는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 경우 얼굴이 심하게 붓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까지 생기고, 더 발전하면 고름이 나기도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염증이 잘 생기므로 결혼 전에 사랑니를 빼는 것이 좋다.

누워서 나거나 잇몸에 묻힌 사랑니(매복치)들은 전방에 있는 치열을 틀어지게 하므로 무조건 뽑아야 한다. 치열이 틀어지기 시작하면 충치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난다. 그리고 당연히 치아가 가지런하게 되지 않아 교정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치열 교정 시 사랑니에 특별
한 문제나 통증이 없을 때에도 사랑니 발취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사랑니와 제2소구치를 뽑아 치아 교정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랑니를 뽑는 시기는 정기적인 구강 내 방사선 사진을 토대로 판단한다. 향후 사랑니가 문제를 야기할 것인지, 혹은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한지 판단해 이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뽑는 시기는 사랑니의 뿌리가 다 자라기 전, 18세 이전에 뽑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유로는 사랑니에 의한 합병증 발생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발치 후 회복이 빠르고, 시술이 쉽고, 시술 후 불편감도 휠씬 적어진다. 사랑니에 생기는 통증, 염증, 충치는 정기적인 검사, 조기 방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예방을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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