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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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선우 형제 중학교 졸업식서 상 20개 휩쓸어

2008-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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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이랜드 이스트메도우에 거주하는 올해 14세의 김건우(사진 왼쪽·미국명 데이빗)·선우(미국명 에드워드) 쌍둥이 형제가 엎치락뒤치락 선의 경쟁을 펼치며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례로 안기고 있다.

3년 전 맥베이 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형 건우군에 이어 이달 25일에는 동생 선우군이 우드랜드 이스트메도우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두 형제는 학교 오케스트라 바이얼린 연주자로 활약하며 체스클럽, 피아노, 검도 수련에 이르기까지 바늘과 실처럼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지만 학교 성적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관계라고.
15분 차이로 동생이 된 선우군에게 중학교 수석 자리를 내준 건우군은 “동생이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형다운 대견스러움을 보였다. 대신 졸업식에서 동생이 9개의 상을 타는데 그친 반면 형은 무려 11개의 상을 휩쓸어 수석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건우군은 장차 의학 분야 진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선우군은 아직 장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요즘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져 별자리를 관측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얼굴은 똑같아도 서로의 성격은 달라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주는 것과 서로 공감대가 통해 대화를 나눌 대상이 늘 옆에 있다는 사실이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며 쌍둥이 형제의 장점을 꼽았다. 미술 실력도 탁월해 위로 큰 형과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미술대회에서 1, 2, 3등을 기록해 지역공립도서관에 작품이 걸리기도 했다.


선우군은 글 쓰는 재주도 뛰어나 2007년에는 ‘미국 청소년 단편집’에 창작 작품이 실려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또한 두 형제 모두 우수한 수학 실력으로 낫소 카운티와 뉴욕주 입상 경력도 수두룩하다. 쌍둥이 형제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김병덕·김민자씨 부부의 3형제 중 차남과 삼남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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