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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 일자리 올해에는 별따기…방학맞은 학생 구직난 호소

2008-06-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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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파트타임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인 복지은(25·사회복지학과)양의 한숨이 요즘 깊어만 가고 있다. 중학교 때 미국에 와 여름방학 때마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용돈을 벌었지만 올해만큼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파트타임 일자리 구직난은 이번 주부터 뉴욕과 뉴저지의 공립학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자 일찌감치 방학을 한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까지도 구직시장에 몰려들어 일자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반면, 학생들이 웨이터나 계산원 등으로 일할 수 있는 마켓이나 식당 등 한인업소들이 오랜 경기침체에다 고유가와 임대료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파트타임 고용 규모는 현상 유지에도 모자라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플러싱 한인상권에 위치한 한 식당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잉여 인력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어 꼭 필요한 인원이 아니면 고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방학동안 학생들을 고용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파트타임 구직난을 초래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고용주들의 인력 선호도가 고교생이나 대학생에서 졸업생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인들의 대표적 구인구직 사이트인 ‘헤이코리안(www.heykorean.com)’의 한 관계자는 한인 상권의 고용주들이 불경기에 따른 인력난에 부딪혀 한명을 고용하더라도 여름방학동안만 일하고 그만 두는 학생들보다는 법적으로 체류신분이 확실해 정식으로 교육시켜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졸업생이나 성인을 선호한다고 밝혀, 고용주들의 고용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세태를 엿보게 했다.

게다가 14~21세 청소년들에게 최저 임금을 주고 여름방학동안 구직 기회를 제공해 온 뉴욕시의 ‘서머-유스 고용 프로그램’의 연방기금도 최근 5년 동안 절반 이상 삭감됐다. 때문에 올해 뉴욕시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일자리도 지난해 4만2,000개에서 3만5,000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플러싱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지영(18)양은 경력 쌓기에 큰 도움이 됐던 뉴욕시 ‘서머-유스 고용 프로그램‘의 기회가 줄어드는데다 여름 성수기 동안 각종 파트타임 일자리가 성인 연령층으로 구직 대상이 옮겨가 이제 학생들에게 남은 일자리는 단순 노동직뿐이라며 올 여름 파트타임 구직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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