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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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저지 포트리스쿨 #3 1학년 방세현 양

2008-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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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께 편지 쓰려고 한국말 배워요”

“지금은 작은 소녀지만 훗날 저와 같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착하고 귀여운 소녀’ 방세현(7·미국명 하이디)양은 초등학교 1학년(뉴저지 포트리 스쿨 #3)임에도 불구,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확고하게 서있다.“커서 의사가 되고 싶은데 소아과 의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의사나 교사라는 꿈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지수의 곁에는 항상 책이 붙어 다닌다.

올 여름방학동안 무슨 계획이 있냐고 물어보니 지체 없이 “책을 많이 읽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책을 읽을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학교 수업 중에는 과학이 가장 재미있다고.“자연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가 될거에요”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 결코 주저함이 없이 표현력이 ‘똑’ 소리 날 정도로 명확하고 자연스럽다. 한국어 구사를 항상 강조하는 부모의 노력으로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학생처럼 한국어가 또렷또렷하다.


한국어를 잘 하게 된 배경에는 또 하나의 스토리가 있단다. 매주 토요일 테너플라이 소재 뉴져지 한국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세현이에게 선생님이 “왜 한국어를 배우고 싶냐”고 물었단다. 이 질문에 세현이는 “한국에 계신 할머니에게 한국말로 편지를 쓰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했다.
“할머니가 한국에 계신데 가끔씩 미국에 오실 때마다 저와 제 동생에게 너무 잘해주세요. 그래서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편지를 쓰려고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답니다.”열심히 배운 덕택에 최근 한국학교 동화구연대회에 나가서 ‘맷돌아 멈추어라’를 유창하게 구연해 상을 받기도 했단다.할머니가 오시면 한국말로 대화를 하지만 가끔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쳐 드리기도 한다고.티 없이 맑은 웃음의 소유자인 세현이는 요즘 피아노 치기에 재미를 붙였다.

“1년 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수영과 자전거 타기도 즐기는 세현이는 “빨리 커서 훌륭한 사람이 돼 아빠, 엄마,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며 “하루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빠 방유철씨와 엄마 백지원씨의 사랑스런 2녀 중 장녀이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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