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이(사진) 워싱턴 D.C. 교육감은 미 최초의 한인 교육감으로 미국 공교육 개혁의 기수로 손꼽힌다. 그는 워싱턴 D.C. 사상 40년 만에 등장한 비흑인 교육감이기도하다.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뽑은 2008년 주목할 만한 인물로 지난 2007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의회 연두교서 발표 당시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 옆에 앉아 주목을 받은 이 교육감을 11일 ‘차세대를 위한 공공 서비스’를 주제로 열린 코리안아메리칸시민활동연대(KALCA) 2008 연례만찬에서 만나봤다.
이 교육감은 지난 1960년 미국으로 이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코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공공정책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3년 간 흑인 빈민지역인 볼티모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육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그는 1997년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사교육단체 ‘TNTP(The New Teacher Project)를 창립했다.
교사들을 발탁하고 훈련시켜 각 학교에 공급하는 TNTP는 이후 규모가 점차 확대돼 20개 주 40개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 1만 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TNTP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 2007년 6월 아드리안 펜티 워싱턴 DC 시장의 파격적인 인사로 교육감에 전격 발탁됐다.
이 교육감은 “당시 펜티 시장은 바닥에 떨어진 DC 지역의 공교육 수준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려 주길 원하며 나를 임명했다”며 “나 또한 대표적인 공교육 실패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DC 지역의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교육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진정한 교사를 통해서만 제공이 될 수 있다”며 “학생을 위해 헌신할 수 있고 학생의 가능성을 굳게 믿는 동시에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 배출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의 높은 교육열에 관해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교육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아이들은 기대하는 만큼 자란다는 말과 같이 자녀들을 매 순간 격려하며 칭찬해줄 것”을 조언했다.
한편 워싱턴 DC 교육감은 지역 내 146개 공립학교 학생 4만9,000명과 교직원 1만1,500명을 총괄하는 교육행정직으로 연 33억 달러의 교육예산을 관할한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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