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 출전 2007 한국 챔피언 정경용 선수
2008-06-13 (금)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나스카(NASCAR)’에 2007년도 한국 챔피언 출신인 정경용(41·사진) 선수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4월 첫 도전장을 내밀고 고지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현재 나스카 마이너리그인 웰렌 올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뛰고 있는 정 선수는 지난 두 달 여 만에 최고 성적 7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상위권 진입이 안정되면 캠핑 월드 시리즈 동부 리그를 거쳐 늦어도 5년 안에는 나스카 내셔널 리그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향
해 달리고 있다. 정 선수는 한국의 모터스포츠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데다 한국과 미국의 경기 규정과 경기장 구조가 너무나 달라 초반에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타고난 감각으로 빠르게 적응하고있다.
16년의 카레이서 경력답게 특히 자동차 매케닉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전문가로 통하고 있어 어떤 차량이라도 구조적인 이해가 빠른 것도 빠른 적응에 한 몫 거들고 있다. 나스카 대회 무대에 서기까지 9년을 준비해 온 정 선수는 교통사고와 스폰서 부재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꿈을 접고 멕시코로 이민을 가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복귀했고 지난해에는 한국내 자동차 경주리그인 GTM 챔피언을 차지했다.
한국이 연간 7회 경기가 펼쳐지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기본 20회 이상 열리고 있고 스폰서 규모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 한국 선수의 미국 나스카 도전은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 선수는 “앞으로 젊고 유능한 한국의 후배들이 미국 모터스포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자신이 길을 다지는 선발대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모터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 선수가 나타나면서 일찌감치 그를 주목하고 있는 미국의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 자동차 경주를 전문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자동차 전문 잡지사에서도 표지모델 제의가 밀려들고 있는 것.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르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 되고 있다.
한편 정 선수는 현재 모터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카스카 레이싱(대표 조병우)’의 스폰서를 받고 있으며 조병우 대표는 자동차 경주로 석사학위를 받은 한국 최초의 인물이어서 두 사나이의 뚝심이 나스카를 평정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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