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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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서폭카운티 월드 멜빌 고교 전태원 군

2008-06-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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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경시대회 휩쓰는 ‘수학 천재’

수학에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미국 내 각종 경시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한인 조기유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의 월드 멜빌(Ward Melville) 고교에 다니고 있는 전태원(18·사진)군.

전군의 수상 경력을 화려하다. 2007년과 2008년 ‘뉴욕주 사이언스 올림피아드’에서 로봇 부문 1등, 전자 부문 1등, 어림잡는 수 부문 2등, 물리 부문 4등을 수상했다. 2006년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USAMO)’에도 참가했다. 2007년 ‘미국 물리 올림피아드’에서는 200명만 간추리는 세미파이널 순위 안에 뽑혔다. 또 하버드와 MIT가 주최하는 ‘하버드 MIT 수학 토너먼트’에서는 2007년 일반 종합 부문에서 4등을, 2008년 개인 부문에서는 1위를 각각 수상했다. 전 군은 “어린 시절부터 수학을 좋아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전국 대회에 참가, 10등 안에 들었다”며 “수학, 과학이 너무 재미있어 오는 9월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진학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군의 재능은 이뿐 아니다.가수 박효신을 좋아하는 전 군은 지난해 8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아메리칸 아이돌’에 참가했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2만여 명이 참가한 당시 대회에서 14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무대에 올라 팝가수 머룬5의 ‘She Will be Loved’를 불렀다”는 전 군은 “쉽게 생각하고 참석했는데 너무 쟁쟁한 실력파들만 모여 기가 많이 눌렸다. 항상 대회에서 수상만 하던 내게 좌절감을 알려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 군은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10학년 때 조기유학 왔다.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인 아버지가 2005년 8월부터 약 10개월간 스토니브룩 주립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온 가족이 뉴욕으로 오게 된 것이다.

영어와 문화 적응 등 모든 것이 서툴렀던 전 군은 초기 미국생활의 빠른 적응을 위해 교내 축구반에 가입했다. 축구반 활동을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교우 관계를 넓혀가는 이중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전 군은 또 “친한 친구들끼리 밴드를 결성해 주말마다 모여 밴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전 군은 학교에서 주최한 콘서트에 여러 차례 참가하며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때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점원에게 꺼내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워 주저하던 전 군의 영어실력은 이제 많이 향상됐다. 스토니브룩대와 스탠포드대에서 고등학생들을 위해 실시하는 수학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정도이다. 수학 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 군은 11학년
때 12학년 수학 교과 과정을 미리 마쳤다.

조기유학 2년6개월 동안 많은 결실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전 군은 “조기유학 성공 비결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 믿고 무작정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전태원 군은 아버지 전재열씨와 어머니 노건이씨의 장남이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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