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부모님과 하나님

2008-05-1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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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부모님 날을 맞았습니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가르치십니다. 또한 ‘하나님을 공경하라’라고 가르치십니다. 부모님과 하나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저는 부모님의 부모님을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저의 부모님의 최고 윗 선조는 고작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뿐입니다.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조차도 뵌 적이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셔서 우리 같은 몸이 없으신 분이기에 제가 목사이지만 하나님을 눈으로 뵌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부모님과 하나님은 몇 대만 올라가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저의 고조할아버지의 고조할아버지가 계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증거는 바로 제가 살아있는 것을 보면 압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조상이지만 분명히 존재하였음을 나의 존재를 통하여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셔서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분명히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중생하여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증거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
이 되었도다.’(고후 5:17). 또한 저의 주위에 숱한 많은 분들, 저보다도 더 똑똑하고 저보다도 더 오래 사셨고 저보다도 모든 면에서 월등하게 나은 분들이 예수님을 믿고 믿지 않을 때와는 너무 많이 변화 받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의 증거입니다.
눈에 산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숨 쉬고 살아있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산소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의 증거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둘째, 성경은 부모님도 하나님도 잘 공경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공경이라는 말을 영어는 ‘honor’라고 하고 히브리어로는 ‘키베드’라고 합니다. 키베드는 또한 오장육부가운데 ‘간’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간의 특징은 오장육부 가운데 가장 무거운 장기입니다. 즉 네 부모와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가르침은 네 부모와 하나님을 가장 무거운 장기처럼 중요시 여기고 무겁게 여기고 경솔히 대하지 말고 함부로 무시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연세가 드신 아버지를 등에 업었던 한 선비가 옛날에 나를 업었던 그 아버지가 내 등에 업혔는데 깃털만큼 가볍게 느껴져 울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세가 들면 들수록 사람은 가벼워집니다. 그렇게 가벼워지는 부모님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중요시 여기고 무게 있게 여기는 것이 곧 ‘공경’이요 효도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아주 가볍게 여김으로 망한 사람들이 성경에는 많이 나옵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실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 때문에 그의 가족들을 함께 구원하시려고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래서 천사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롯의 사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겼더라.’(창 19:14)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게 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주 가볍게 경박스럽게 무시하였던 그들은 소돔과 고모라와 함께 멸망당하였습니다.

부모님 주일을 맞아 연로하셔서 힘없다고, 약하다고 무시하고 가볍게 여긴 우리 자식들의 죄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가볍게 여겨드린 죄를 고백합니다. 부모님과 하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진 머리터럭 하나라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없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부모님과 하나님을 ‘키베드’처럼 무게 있게 받아들이고 존경하고 공경하면서 살아갈 때 가정에도 평화가 있고 교회에도 평화가 있고 나라와 민족에게도 살길이 열
립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면서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이신 마지막 근본 부모님이신 하나님을 공경하면서 살아갑시다. 오늘도 에셀나무를 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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