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나라당의 정치권을 보노라면 정권 말기 레임덕을 맞은 정권처럼 의욕이나 지도력이나 섬기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모두가 제각각 목소리뿐이다.
여당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나라당 모습에서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은 느낄 수 없다. 당내 권력 다툼이 갈수록 가관이다. 친 이명박 계와 친 박근혜 계로 편이 나뉘어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내홍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다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상득 부의장의 파워 게임이 국민들의 눈에 볼썽사납게 비춰져 총선에 악영향으로 작용해 압승은커녕 제 1당 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의 안정론보다 야당의 견제론이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무엇을 말하는지 심히 고민해볼 때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역대 대선 중 이번 대선에서 가장 많은 득표 차이로 정권 교체를 이루었으나 한나라당이 잘해서 승리한 줄로 착각한다면 국민은 등을 돌린다.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말뚝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오만에서 비롯된 공천의 결과가 김 모 후보 같은 사람들도 공천되어 후보 등록도 전에 4,000만원을 어떤 이에게 건네주다가 선관위에 적발되어 공천을 반납하는 지극히 자격미달 인격자를 공천하는 모순을 보면서 오죽했으면 당 윤리위원장이 사람을 공천 해야지 새를 공천하느냐며 지적했을까 이해가 된다.
자칫하면 과거에 차떼기 당이 다시 재판 된다는 이미지가 국민들의 뇌리에 크로즈업 된다면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다가 열린 우리당에게 몰표를 찍어준 때처럼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고소영 인사, 강부자 내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도 모자라 한나라당 마저 국민의 기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염려스럽다.
살신성인의 마음을 갖고 국가와 당의 장래를 고민하며 연구하기보다는 세력 확장에 여념이 없는 지도자들의 포장된 정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을 수 있는 국민이기를 바라는 것은 고루한 생각이다. 20년 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소 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이다. 여대 야소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올바르게 읽을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