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새해의 기원

2008-01-0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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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규 (은퇴 목사)

또 다시 우리에게 새 날이 왔다.
그러나 오늘은 매일 맞이하던 그 평범한 날이 분명 아니어야 한다. 2007년을 보낸 2008년 새해 새날의 아침이기 때문이다. 어제와 오늘이라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영원히 다시 올 수 없는 1년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영원한 이쪽과 저쪽이다. 이 엄숙한 시간의 분수령에 서서 지난 1년을 회고하여 반성하고 또 앞으로 1년을 바라보며 보람 있고 행복스러운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침이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요 전진이요 개척이다. 그래서 희망차고 찬란하다. 어거스틴은 매일 맞이하는 그날은 내 인생 최후의 날과 같이 여겨야 한다고 교훈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새로워져야겠다. 새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린도 후서 5장17절에 보면 단도직입적으로 바울 사도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라고 선포한지 이미 오래 되었고 이 말씀은 역사 위에 수도 없이 증명되어 왔다. 새로워질 수 있는 근거가 신앙생활에 있다. 그렇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 새해가 되었다고 저절로 새로워지는 것도 아니고 돈이 우리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권력 있는 자리가 우리를 새롭게 하는 것도 아니다. 혹은 많은 지식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자가 여기 계시다. 그리스도는 우리 새로움의 기초이고 새롭게 살도록 가능케 하시는 분이며 새로운 방향을 가르쳐주시는 관제탑이시다.
미국은 복 받은 나라요 계속하여 복 받아야할 나라이다. 국회에도 전담 목사가 있으니 말이다. 바로 그 국회의 목사이던 피터 마샬 박사는 이런 기도를 연초에 드린 적이 있다.
-오, 주님. 이 새해 첫날, 우리는 당신의 인도하심을 원하옵니다. 그러나 우리의 먼 앞날에 되어질 일을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오늘 새해의 첫 발자국을 잘 디디지 않으면 먼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의 첫 발자국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똑바로 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주님, 당신이 우리가 걸어갈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시면 똑바로 걸어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걸음을 바르게 인도하시옵소서-
그렇다.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지만 사람의 힘만 가지고 바른 역사가 엮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또한 자명한 사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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