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C계열 입학 사정시 주요 관점

2007-10-1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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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차·12학년 선택과목 중요

지난 9월 15일 UC 입학사무처에서는 내년도 UC 지원자 선발 정책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컨퍼런스를 샌타바바라에서 열었다. 수백여명의 카운슬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사정관들은, 올해부터 변경된 에세이 제목에서부터,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 지원자의 선발기준, 재정보조신청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토픽에 관해서 분과별 발표회를 가졌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UC에 입학하기가 매년 어려워지고 있어서, 웬만큼 공부를 잘하지 않고는 UC입학이 쉽지 않게 되었다. 비교적 경쟁률이 적은 리버사이드, 샌타크루즈, 머세드 캠퍼스의 지난해 신입생들의 평균 학점이 3.6 정도였다. 어느 캠퍼스에 지원한다 해도 이제는 이수한 과목에서 거의 다 A를 받아야 안심이 된다는 얘기이다.
수만개의 원서를 심사하면서, 첫 번째 심사대상이 되는 것이 고등학교 4년 동안 이수한 UC입학 필수과목의 평점이다.
UC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은 사회과학 2년, 영어 4년, 수학 3~4년, 실험과학 2~3년, 외국어 2~3년, 예능과목 1년, 대학수준 선택과목 1년이다.
평점 다음으로 보는 것이 SAT 시험이나 ACT 시험 점수이다. 두 시험 중 한 개만 보면 되지만, 두 개를 다 보는 것도 자신의 학업능력을 증명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등학교 4년 동안 택한 선택과목의 수준과 성적도 심사대상이다.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선택과목 중에서는 필수과목 못지않게 어려운 과목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노력을 덜 들이고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도 있다. 학문적으로 도전적이고, 대학 공부를 따라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을 택한 것에 플러스 점수가 주어진다.
어느 지역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던 간에, 그 학교 졸업반 전체에서 석차가 4%안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UC에 입학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
다음으로 관심 있게 보는 것은 학생들이 12학년에 택한 과목의 수준이다. 입학원서 마감이 11월말이기 때문에, 12학년 성적은 심사대상에 포함 될 수가 없다.
그 대신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12학년에 어떤 과목을 택했는가를 주의 깊게 검토한다. 졸업반이 되면서 긴장을 풀고 쉬운 과목만 택하는 학생들은 입학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학과 성적으로만 보아서는 이렇게 들어가기 어려운 UC이지만, 성적외적 조건도 심사과정에서 많이 참작해서 최종 입학자를 선발한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설명이었다.
지원자의 특별한 재능이나 실력을 참작해서 입학 자격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예를 들어 예능이나, 스포츠, 리더십, 커뮤니티 봉사 등에서 비범한 실적을 보였거나, 대외적으로 공인된 단체에서 수상하는 등의 경력을 증명해야 한다.
끝으로 가정환경을 비롯한 지원자의 배경을 참작해서 역경을 극복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도 심사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하였다.
이렇게 지원자들을 종합적인 면에서 세심하게 심사한 후에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는 사정관들의 설명을 듣고, 카운슬러로서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공부를 잘하는 것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것이다.
공부 잘한 학생의 100%가 입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 중에서 압도적인 다수가 학업능력을 인정받아서 입학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학업능력 외적 조건만으로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학생들이 명심해야 할일은 9학년부터 과목선택을 잘 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순진 <밴나이스 고교 카운슬러·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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