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 지식욕
2007-10-15 (월) 12:00:00
큰 호기심이 지식욕 자극
아기가 거실을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습니다.
아기의 목표는 거실 반대편에 있는 조그마한 나무 입니다. 아기는 열심히 기어가서 치렁하게 내려와 있는 나뭇잎과 줄기를 관찰하다가 입을 벌리고 감탄합니다.
그리고는 화분 밑에 받침접시의 물을 손으로 튀기고는 좋아합니다. 아기가 젖은 손으로 화분가를 이리저리 만지다 양탄자에 작은 손자국이 찍히는 것을 보고 기뻐서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가 뜻밖에 먼 곳까지 와 있는 걸 본 엄마의 깜짝 놀란 외침으로 아이의 탐험은 중단 됩니다.
아기들과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면 신기한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배움이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목표를 향해 돌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를 라틴어로 Tabula Raza(Blank Slate: 백지)라고 칭합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아이를 정보를 흡수하는 스펀지라고도 일컫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쉽고 빠르게 정보를 흡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아기에게는 배움이란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호기심 입니다.
물론 아이의 호기심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서히 줄어듭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부모가 아이가 대화를 시작하면서 묻기 시작하는 많은 질문들에 지치고 식상하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호기심을 통제하고 억제하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물어봐.” “나중에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한테 물어봐.” “엄마도 몰라.” “아 그만 물어봐!” 등등은 우리의 주면에서 보기 어렵지 않은 아이의 창조적인 호기심에 대한 부모의 반응입니다.
현명한 부모들은 정보화 사회에서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그들이 호기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믿고 노력합니다.
이들은 아이가 호기심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모로서 아이의 모범이 되어 호기심을 배움의 동기와 연장(tool)로 이용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쉬운 예로, 이들은 앉아서 개미를 관찰하는 아이 옆에 가만히 앉아서 같이 보다가, “저 개미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저 개미는 참 무거운 걸 들고 가고 있구나, 어떻게 저렇게 큰 먹이를 들 수 있지?” “저 개미들은 어떻게 길을 알고 모두 한 줄로 갈까?” 라고 묻고 대화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아이의 지식욕을 자극해 줍니다.
이런 질문들은 호기심을 직접적인 배움으로 연결해 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점차 혼자서 자체적인 연구를 하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효과 적인 방법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물에 대한 감탄의 시선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뉴턴, 리히텐베르크, 괴테, 파스퇴르, 마리 퀴리, 피카소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뉴턴은 모든 물리와 수학의 바탕이 되는 학문을 이룬 과학자로서 2006년 세계 물리학자들이 왕립학회에서 아인슈타인을 제치고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로 뽑은 바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과외학원과 개인교수 등 아이가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합니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면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퍼텐셜의 폭은 벌써 정해져 있습니다.
그 퍼텐셜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은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오래 전부터 부모가 잘 하던 못 하던 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무한한 지식욕을 가지길 원한다면 그의 호기심을 키워주세요.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