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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 싫어요” 등교 기피증 지도법

2007-09-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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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 싫어요” 등교 기피증 지도법

올가을 킨더가튼에 입학한 소년이 스쿨버스가 집 앞에 도착하자 불안감으로 인해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개학 한지 1주일이 지났다. 자녀들이 개학날은 새학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학교에 잘 등교했지만 다음날부터 등교 시간이 되면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등교 기피 증세를 보이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정들이 나타나고 있다. 등교 기피 증세는 특히 유치원에 입학하는 처음 학교생활에 들어가는 킨더가튼이나 새로운 학교로 전학한 경우 많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두 달이 넘은 방학의 자유로운 생활에서 다시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자녀와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는 10대 학생에게서 보인다.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등교 기피 증세를 보이는 자녀에 대한 올바른 지도법을 들어본다.

퀸즈 프레시메도우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아침마다 5세된 딸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다. 집에서만 지내던 딸이 처음으로 킨더가튼에 입학하면서 첫날과 둘째날은 그럭저럭 잘 가는 것 갔더니 세 번째 날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거부하고 또 겨우 옷을 입히고 달래면 배가 아프다고 울어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전문 교육자인 루앤 모시앤씨는 사회적응이 늦거나 자아가 강한 자녀에게서 이같이 환경 변화에 대한 거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원인을 파악해주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

-등교 거부의 유형
교육 전문가들은 등교 거부의 유형을 보통 4가지로 구별한다. 먼저 학교 체제에 대한 공포감, 둘째 부정적인 관계, 셋째 주목 받으려는 행동, 넷째 학교 밖에서 얻는 보상적인 경험이다. 학교 체제에 대한 공포감은 대부분 킨더가튼이나 새 학교로 전학한 경우 나타난다. 새로운 교실, 화장실, 카페테리아, 체육관 등 변화된 시설물에 대한 위치를 잘 모르는 공포감으로 발생한다.


부정적인 관계는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나는데 교사와 동료 학생과의 서먹함이나 나쁜 인상, 경험, 부정적인 관계에서 비롯된다. 주목 받으려는 행동은 주로 신체적 증상 호소나 분노 발작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가정에서 주목을 받다가 학교에서 자기중심적인 진행이 일어지지 않을 때
이를 거부하며 나타난다. 네 번째의 학교 밖에서 얻는 보상적인 경험은 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나타난다. 학교에 가기 싫어 한번 한 결석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TV를 보거나 인터넷의 재미에 빠져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무단결석의 맛을 알고는 학교를 자주 빠져 극기야 자퇴나 퇴학을 하게 된다.

-유형의 원인
킨더가든 어린이의 공포감은 엄마와의 분리불안이 가장 많다. 또 새로운 학교로 전학한 경우도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하면서도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부정적인 관계는 새로운 교사와 교우들에 대한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이런 경우는 교사와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들에게 새로운 친구와
교사에 대한 이해심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 및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준다. 자녀의 증세가 심한 경우 왕따(Bully)를 받아 나타날 수 있는 자녀를 괴롭히는 교우는 없는지 자녀가 교사로부터 무시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친구들과 잘 사귀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주목 받으려는 행동은 불안한 심리에서 주로 나타난다. 인간의 본능은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 그러나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되면 불안한 심리가 신체적 증상이나 분노 발작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치유가 필요하다. 자녀들에게 편안한 사고방식과 자신의 분노 조절법, 사회의 순리 등을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네번째 유형인 학교 밖에서 얻는 보상에 대한 경험은 보통 학교 성적이 나쁘거나 교우와의 바른 관계가 형성 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한다. 반대로 학교생활이 재미있고 성적이 좋으면 학교 가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이런 자녀를 둔 경우는 자녀의 관심과 소질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학교생활을 통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적절하게 심어 줘야하며 행동을 강요하기 전에 편안한 대화와 자녀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추천된다.

-개선법
먼저 아침에 등교 거부 증세를 보이는 자녀에게 규칙적인 생활이 익숙해지도록 지도한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거나 학교 갈 준비가 안 된 경우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취침시간을 정해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 갈 준비는 잠들기 전에 마치도록 한다.

청소년의 경우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회를 마련해 건전한 학교생활 및 방과후 학교 활동을 할 수 있게 인도한다. 매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어려움을 찾아본다.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은 없는지 교사와 문제는 없는지 수시로 대화를 나눠본다.

-도움을 주는 사이트
*www.rollercoasteryears.com : 이번 학기에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초등학교와 다른학교 생활로 서먹해 있기 마련이다. 중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는 준다.

*www.schoolsafety.us : 미 전국의 학교 안전 센터로 자녀의 학교생활을 안전하게 하는 팁을 알려주고 있다.


*www.bullywhys.com : 왕따를 당하는 경우 못살게 구는 교우를 대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www.teachersandfamilies.com : 미 전국 학교 심리학자협회 사이트이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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