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지원 준비
열정이 열쇠라고 입학사정관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과외활동에도, 에세이에도 그리고 인터뷰에서도
열정이 보여야 지원한 대학의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고교 시니어들은 이제 대입지원서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고교의
웹사이트마다 교사 추천서 부탁 요령
등이 안내문으로 뜨고 있을 정도로.
대학지원 요령 시리즈의 마지막회로
인터뷰에 관해서 알아본다.
옷차림은 튀지 않게
간결하고 구체적인
답변이 후한 점수
지원대학의 정보 수집
신간 서적 읽어두면 도움
인터뷰의 비중은 학교마다 다르다. 그냥 정보를 모으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가 있고 평가를 위해 다시 한 번 짚고, 훑어 보는 식의 인터뷰가 있는 등 그 무게가 각기 다르다. 그러나 인터뷰 요청이 오면 그 학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사정관들의 조언이다.
대학마다 외향적인 성향의 학생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향적이라고 인터뷰마저 거절하면 지원한 학교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비쳐지기 쉽다는 것. 그러나 내향적이고 말주변이나 발표력이 없다면 옵션인 인터뷰를 굳이 자청해서 할 필요는 또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수영복은 입지 말도록
대부분의 입학사정관들은 정장에 타이까지 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문신에 피어싱까지 보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깨끗하고 친근감 가는 차림이면 무난하다. 여학생의 경우는 앞가슴의 골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노출이 심한 상의는 삼가야 한다.
콜로라도 대학의 입학사정관 엘렌 굴딩은 인터뷰 장에 바닷가의 모래를 묻힌 채 들어선 한 남학생의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 물론 그는 수영복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머리가 젖은 채였다. 그는 “가능성이 많은 지원자였지만 첫 인상을 극복해야만 했다”며 합격 확률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복장이나 차림새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전준비를 한다
대학에 관해 조사할 때 아이비 덩굴이 덮인 빌딩만이 전부가 아니다. 인터뷰를 할, 아니 지원할 대학의 웹사이트 정도는 자세히 훑어보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야 인터뷰 때 제대로 대답할 수 있고 엉터리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공대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은 학부모가 교사와의 면담에서 “지금 우리 아이가 몇 학년입니까?”라고 물어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질문이다. 그 정도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질문 대신 “복수 전공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주니어 때는 해외연수가 되는지요?”라고 물어보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리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서 교사, 부모, 도서관 사서 등과 함께 인터뷰 연습을 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간서적 2권 정도는 읽어 놓아야
인터뷰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해 예기해보라”는 질문은 인터뷰의 가장 좋은 소재이다. 상대의 지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쉽게 사용된다. 이때 “난 독서에는 별 취미가 없습니다” 혹은 “책 읽는 것, 그거 나한테는 ‘고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가는 감점대상이다. 대학과 책은 동의어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정확히, 아니 몇 분 빨리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상대의 눈을 응시한다
내향적이거나 수줍은 성격의 학생에게는 도전이다. 연습을 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부분이다. 상대의 눈을 응시하는 것은 자신감과 관심의 표현이다. 상대의 눈을 자주 보지 않고 다른 곳만 응시하면 산만해 보이고 상대를 맞대응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열정을 보여 준다
비록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질문에 정확히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인상 깊었던 점은…”식으로 성의 있게 대답하면 일단 가능성은 있게 보인다. 대학은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식견 있는 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배우고자 하는 열심을 갖춘 자를 원한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학보사에서 일했다”고 모호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2주에 한 번씩 발행되는 학교 잡지에서 아트 편집자로 일했다”고 말하는 것이 사정관에게 더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이 대학에 와서도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전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감정은 적당한 선에서 절제되게
중독이나 정신질환, ‘가족 간의 드라마’ 등으로 인생에 문제가 있었고 그것을 극복했다면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짧고 산뜻하게’ 표현하는 것은 괜찮다. 이미 교사의 추천서에 그런 사실이 언급되어 있거나 성적표에 잠깐 공백이 있거나 굴곡이 심한 경우 이런 사연이 보충설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조심해야 할 사항은 이런 질곡과 시련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얘기하는 선에서 그쳐야지,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그건 임상심리학자를 만났을 때를 위해 남겨두도록.
◆엄마의 교훈을 실천한다
집에서 매일 듣는 잔소리지만 이때만은 몸소 실천이 필요하다. 셀폰은 끄고, 사정관을 만나자 마자 또 인터뷰가 끝난 후 꼭 적당한 힘을 주며 악수를 하고 다음날 감사 노트를 쓰는 것이다. 쓰기만 하면 뭐하나. 더 중요한 것은 꼭 부치는 것. 운이 좋다면 또 위의 모든 사항을 참조한다면 인터뷰 사정관은 강력하게 지원자를 위해 한 표를 던져줄 것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sokchangpl@co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