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 사모 신앙수필/ 비전과 고난은 함께 갑니다

2007-08-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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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살아 있는 사람은 상처가 있습니다. 고난과의 싸움은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고난을 좋아하겠습니까 만은 솔직히 저는 고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난이 처절할 만큼 아프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고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 버립니다. 돌아보면 저도 크고 작은 고난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배우고, 무엇보다도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난을 통해 재능을 발견했고 끈기를 배우고, 의지력을 키울 수가 있었습니다.

고난을 만난 사람이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사람은 영혼구원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고난이 따릅니다. 비전과 고난은 함께 갑니다. 비전이 크면 클수록 고난도 큽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시행착오와 실패까지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이 섭리하신 고난이 있습니다. 이 고난은 받으면 받을수록 강해집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곳에 서게 하는 것입니다.연일 푹푹 찌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쉽게 무기력해지고 피로해지는 요즘. 갈증을 해소할 만한 시원한 소식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프간 사태. 억류, 살해, 협상시한,
협상결렬, 건강최악, 수감자와 맞교환 원칙, 맞교환 절대 불가, 몸이 불편한 2명의 인질을 석방한다, 안한다. 절망적인 단어들. 실 날 같은 희망이라도 보이는 때는 뛸 듯 기뻐하고, 암울한 소식에는 까맣게 속이 타는 가족들과 교회. 그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온 교회와 온 나라가 하나 되어 2명의 희생자와 21명을 두고 사랑으로 함께 고통하며 마음을 모아 주님께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아프간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 처음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들을 탈레반의 손에서 속히 구해 주소서. 저들을 붙잡고 있는 악한 세력들의 손에서 안전하게 풀어 주소서.” 그러나 주님은 내게 기도를 바꾸게 하셨습니다. 오늘 새벽에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속히 건강하게 저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도와주소서. 하지만 주님, 저들의 희생이 슬프고 아프지만 주님의 손에 저들을 맡깁니다.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사명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삶에 지치게 하시고 외롭게 홀로 두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절망과 낙심 중에 처하도록 하십니다. 믿었던 모든 희망이 사라지도록 하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홀로 있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홀로 있는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기억나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고난이 나를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하였다면 고난은 그 사람에게는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의 위기 가운데 있거나 혹은 어떤 말할 수 없는 사정이나 환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교회로부터 분리되어 홀로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으로 믿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열어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입니다.

지금 이 시간, 첫 석방된 몸이 아픈 여성 인질 2명. 그리고 벼랑 끝에 서 있는 19명의 사랑하는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낭떠러지 벼랑 끝에 서 있을지라도 그들에게 주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그들은 추락하지 않고 필경 날아오를 것임을 난 확실히 믿습니다. 비전과 고난은 함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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