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디케이드 사기 기승

2007-07-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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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의료서비스 제공 의료비용 절감 등

한인사회에 메디케이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 된다. 받을 수 없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거나 비싼 의료비용을 절감해 주겠다며 영어가 미숙한 한인들에게 접근하는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

플러싱 거주 한인 송(67)모씨는 자신을 소셜워커라고 소개한 한 한인 브로커에게 청구서(메디케이드 빌)를 비롯한 모든 개인신상정보를 처리비용과 함께 전달했는데 반년이 지나도록 원하는 의료 서비스 제공이 안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임(66)모 씨도 메디케이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한 한인 브로커의 말을 믿고 청구서와 함께 처리비용을 전달했는데 비용 절감은 고사하고 이용치도 않은 서비스 내용이 담긴 청구서가 날아와 사기를 직감했다며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 처럼 메디케이드 사기는 의뢰인과 브로커가 상호 불법을 묵인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한인봉사센터 손신 사무총장은 “메디케이드 사기를 비롯 사회복지서비스와 관련된 각종 사기가 한인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특히 의료비 청구서와 개인정보 등은 악용될 수 있는 만큼 무작정 이를 타인에게 전달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 서비스는 수혜자 개인의 소득과 형편에 따라 비용 상환의 방법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할 수 있는 만큼 브로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공인된 사회복지기관에 문의, 피해를 예방하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모든 사회복지서비스는 신청비용이 없기 때문에 신청 및 처리비용을 요구하는 브로커는 일단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 뉴욕 주 검찰청(검찰총장 앤드류 쿠오모)도 최근 메디케이드 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검찰청은 8일 나소카운티 법원이 메디케이드 사기로 170만 달러의 부당 이득을 챙긴 카리나 맹가(26) 가정 간호 보조원(Home Care Aide)에게 유죄를 선고했으며 메디케이드 빌링 사
기로 역시 부당 이득을 챙긴 데브라 디트리히를 체포, 서폭카운티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검찰총장은 “흔히 말하는 블랙마켓에서 뉴욕 주민들의 혈세가 부당하게 소진되고 있어 실제로 메이케이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수많은 저소득층 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블랙마켓에서 유통되고 있는 약품은 대부분 HIV/AIDS 치료제와 같은 고가의 제품으로 훔치거나 위조된 처방전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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