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세상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세인트 프랜시스 프렙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신디아 심(18세·한국명 지연) 양은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이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의사, 특히 병을 갖고 태어나는 아기들을 치유
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게 심 양의 포부다. 이를 위해 심 양은 이미 뉴욕대학교(NYU) 바이올러지 학과 합격 통지를 받은 상태로 올 가을
부터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심 양이 소아과 의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TKC 소년소녀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만났던 몇몇 아픈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는 게 심 양이 설명이다. “장애우를 위한 위문 공연 등을 갈 적마다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곤 했어요.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병이나 장애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반드시 아픈 아이들의 병을 치유해주는 좋은 의사가 될 겁니다.”심 양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학교 공부는 물론 봉사 활동 등 다방면에 걸쳐 열심히
준비해왔다.
학교에서 매주 월~목요일 방과후면 공부가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뉴욕한인가정상담소의 유스 커뮤니티 프로젝트 팀원으로서, 또 월드비젼의 자원봉사자로서 커뮤니티 봉살 활동도 펼쳐왔다. 또한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TKC 합창단원 활동도 합창단 창립 때부터 벌써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여느 학생들에게는 토요일 오후는 황금 같은 시간이겠지만 심 양에게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노래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는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이다. 10년간 합창단 연습을 빠진
총 회수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열성이다. TKC 합창단의 양재원 교수는 “신디아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성실하고 책임이 강할 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라면서 “현재는 합창단원의 가장 큰 언니로서 솔선수범하며 단원들을 리드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학교 성적도 최상위권이다. 고등학교 4년 내내 우등반에서 공부를 한 심양은 평균점수도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을 기록했다. 여느 학생들처럼 애프터 스쿨이나 진학 학원을 다니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기특할 뿐’
이라는 게 어머니 심미영 씨의 설명이다. 심양은 이밖에도 피아노와 골프실력도 수준급이다. 특히 3살 때부터 퀸즈커뮤니티칼리지 스즈키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피아노는 웬만한 피아니스트 뺨치는 실력으로 지난해에는 개인 리사이틀을 열기도 했다.
골프 실력도 고등학교 골프팀에서 활약하면서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쌓았다. 심 양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연주 활동도 하고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면서 내가 되고자 하는 의사의 길을 밟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