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 프랜시스루이스 고교 12학년인 이진(17·사진·미국명 클레어)양이 ‘뉴욕시 커맨더스컵 2007 대회’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여학생 부문 2위에 입상했다.
올해로 3년째인 이 대회는 미 고교생 주니어 ROTC(JROTC) 훈련생도들의 체력장 테스트로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펜실베니아 등의 8개 고교 JROTC 훈련생 210여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이 대회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2마일 달리기 등 종목당 2분씩 기록을 측정해 종합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년 연속 출전한 이 양의 올해 대회 기록은 팔굽혀펴기 77회, 윗몸일으키기 111개, 2마일 달리기는 15분4초였다.
이 양은 “1등도 문제없었는데 심사단이 횟수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평소 120여개는 문제없던 팔굽혀펴기를 77개로 끝내 못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복이 너무 예뻐 JROTC에 지원했지만 9학년 입학 당시만 해도 팔굽혀펴기는 2개가 한계였고 달리기도 전체 훈련생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로 형편없었다고. “한번 마음먹고 시작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장을 본다”는 이양은 ‘불가능은 없다’는 투철한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매일 오전 1시간씩 달리고 매주 토요일이면 진흙에서 구르고 뒹구는 혹독한 JROTC 훈련을 받으며 체력을 다져왔다. 그 결과 JROTC 훈련생도 가운데 여학생은 6명만 선발하는 레이더스(Raiders) 팀에도 뽑혔고 지난해에는 JROTC 지도자상까지 받았다.
JROTC의 활약으로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도 합격했지만 약사의 꿈을 키우고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세인트존스 대학에 진학하기로 했다. 특별히 잘하지는 않지만 모든 운동 종목을 골고루 즐기고 학교 수영과 수학팀에서도 활약했고 음악과 그림 그리기에도 조예가 깊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뉴욕 토박이인 이양은 “JROTC 훈련에 시간을 많이 소모하긴 하지만 지도력도 기르고 타인에 대한 존중도 배우는 등 얻는 것이 오히려 더 많다”며 많은 한인학생들의 JROTC 지원을 권장했다.
이종원·이유희씨 부부의 장녀인 이양은 쌍둥이 여동생(이선·이미)을 둔 진·선·미 세 자매의 든든한 맏언니 역할도 해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