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지난달 공식 출범한 아시아 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패이(PAAHE)<본보 2월9일자 A1면>가 이달 들어 공식 웹사이트(www.PAAHE.org)를 개설했다.
PAAHE(Parents for Accurate Asian History Education)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미국판 한국역사 왜곡 교과서 논란을 일으켰던 ‘요코 이야기’의 교재 퇴출 운동이 발단이 돼 결성된 단체로 ‘정확한 아시아 역사교육을 위한 학부모 모임’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요코 이야기’ 퇴출 운동의 주춧돌 역할을 한 수잔나 박, 실라 장, 아그네스 안, 애나 박 등 한인 학부모 4명을 공동대표로 한 PAAHE는 최근 비영리 단체등록까지 정식으로 마쳤다.
공식 웹사이트 개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아시아 역사왜곡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보다 원활히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치도록 협조, 지원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웹사이트에는 PAAHE 소개와 활동내역, 최신 관련뉴스 등이 실려 있으며 조만간 이용자들을 위한 자유게시판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요코 이야기’를 대체할 추천 도서 목록과 이 책의 교재 사용을 중지한 미국 각 지역 학교들의 최신 정보도 포함돼 있다. 뉴욕에서 처음으로 ‘요코 이야기’의 교재 퇴출을 성공시켰던 수잔나 박씨는 “일부 지역 학부모들이 이 책을 도서관에서조차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표현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헌법에 비춰볼 때 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교재 사용은 금지하되 도서관에는 비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PAAHE의 기본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럿이 함께 관심을 쏟고 힘을 모으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시아 역사왜곡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는 PAAHE 웹사이트의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e-메일 문의도 언제든지 환영한다. PAAHE의 모든 활동의 중심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돕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PAAHE는 한인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는 타 아시아 민족과도 공동 연대해 나가고 있다. 뉴욕에서는 이미 유대인과 중국계와, 보스턴에서는 필리핀계와 중국계 학부모들과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일본전쟁에 연관된 미군 대상 아웃리치도 펼쳐나가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