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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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JHS 189 8학년 김이슬 양

2007-03-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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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루즈벨트 여사와 같은 여성 인권 운동가나 자선사업가 되고 싶어요.”

JHS189 8학년에 재학 중인 김이슬(영어명 미셸) 양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들을 위해 일하는 제2의 엘리노어 루즈벨트를 꿈꾸는 14세 소녀이다.초등학교 시절 엘리노어 루즈벨트 여사의 전기를 읽은 후 깊은 감명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남편인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정치 생활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도 평생을 여성문제와 흑인문제 등 사회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데 힘을 쏟았던 엘리노어 여사처럼 되는 게 꿈입니다.
얼른 자라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슬 양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 공부는 물론 봉사 활동 등 다방면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올 가을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슬 양은 매주 월~목요일까지 방과 후면 어김없이 공부가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P.S.22에서, 화요일과 목요일은 JHS 189에서 2시간 씩 학습 지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이슬 양은 또래 학생들에게도 선생님 못지않게 수학을 직접 가르칠 정도로 수학 과목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학교에서는 ‘수학 천재’라고 불릴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학교 때는 물론 중학교에서 수학 성적이 100점 만점에서 99점 이하의 점수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시티와이드와 스테이트 와이드 시험에서도 매번 거의 만점을 따내 학교 선생님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슬 양의 어머니 김미희 씨는 “특별히 학원을 다니거나 달리 과외공부를 한 것도 아닌 데 어렸을 때부터 수학만큼은 유독 잘하더라구요. 학교 선생님들도 이슬이의 수학실력이 고등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칭찬을 하더라구요. 기특할 뿐 이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 같은 수학 실력 때문인지 이슬 양에게는 인권운동가나 자선사업가가 되는 것 말고도 꿈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수학 교수가 되는 것.이를 위해 대학 전공은 반드시 수학 과목을 택하겠다는 결심이다. “아무리 복잡하게 꼬여있는 문제도 하나하나 따져가며 계산을 하다보면 실타래 풀리듯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수학의 묘미 인 것 같아요. 수학자가 돼서 새로운 수학 공식도 만들고 학생들에게도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요.”
이슬 양은 “사회의 부조리 현상도 얽히고 설킨 수학문제처럼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풀지 못할 것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에요. 열심히 공부해서 반드시 엘리노어 여사처럼 훌륭한 인권운동가이자 자선사업가가 될 꺼에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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