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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무릎부상 이기고 웨스트포인트 합격 박찬의 군

2007-03-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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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 하루 전날 발생한 무릎부상을 가족애로 이기고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한인 청년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저지 우드리지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박찬의(17.사진)군. 풋볼 경기 중 당한 무릎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9월 27일 수술을 받은 뒤 가족과 함께 힘든 재활치료를 이겨내고 2주전 당당히 웨스트포인트 입학 허가서를 받아냈다.

박 군이 웨스트포인트에 지원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7월 웨스트포인트 여름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뉴저지 버겐 카운티 소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박 군은 여름캠프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눈을 떴고 결국 화학공학을 전공해 화학 장교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지난 2006년 4월 웨스트포인트에 입학 원서를 제출했다.그러나 키 182cm에 몸무게 95kg의 단단한 몸으로 교내 풋볼 팀에서 활동하고 있던 박 군은 웨스트포인트 신체검사 하루 전날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인대파열이라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다행히 신체검사 담당 의사가 최종 합격 판결을 수술 후 재활치료를 마친 뒤 내리겠다고 밝혔고 이후 박 군은 무릎 수술을 받고 힘든 재활 치료에 들어가게 됐다.“재활치료는 제가 여태껏 경험했던 훈련이나 시험 준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당시는 무엇보다 빠른 시간 내에 쾌유되어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되겠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고 박 군은 당시를 회상했다.

박 군의 이와 같은 노력을 보고 있던 아버지 박춘서 씨도 아들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이때부터 매일 아침 아들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박춘서 씨는 “과거 한국에서 마라톤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재활치료에 도움을 주고 적은 힘이나마 보태주고 싶은 마음에 매일 아침 아들과 함께 조금씩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고 말했다.아버지와 함께 매일 달리기를 하던 박 군은 하늘의 도움으로 수술 후 90일 정도 후부터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결국 재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박 군은 “부모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든 재활치료를 이기고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제 인생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우정국에 근무하는 박춘서 씨와 박선자 씨의 외아들인 박 군은 현재 우드리지 고등학교 12학년 학년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학교 풋볼 팀과 밴드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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