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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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헤릭스 고등학교 10학년 권희정 양

2007-03-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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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15 · 미국명 실비아 권)양은 작가를 꿈꾸는 재원이다.

롱아일랜드 헤릭스 고등학교 10학년 재학 중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하지만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능통하다. 집에서는 철저히 한국어만을 사용토록 한 부모님의 의지가 돈으로 살 수없는 경쟁력을 갖게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뿌리교육재단과 경희대학교가 함께 실시하고 있는 ‘한인 청소년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다녀왔다. 참가학생 92명중 경희대학교가 선정한 최우수 모범학생에 뽑힌 것은 물론 모국방문 수기 공모전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아 작가 지망생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인정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역시 영어로 A+를 놓쳐본 적이 없다.

언어에 대한 이 같은 재능은 ‘성경읽기’로 시작된 책 읽기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4대째 기독교 집안으로 어려서부터 성경책을 끼고 살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해 지금도 하루 평균 한 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 소설은 물론 시와 종교서적, 철학서적, 정보서적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독서광이다. 매일 성경책을 읽으며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에는 따로 시간을 내 성경을 깊게 묵상한다. 또래 친구들 보다 성숙하며 남에 대한 배려가 어른스러운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매 주말마다 밀알장애인선교단을 방문, 자원봉사자로 주 4시간씩 장애우들에게 나눔의 사랑을 전하고 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수화도 배우고 있다. 또한 불우한 친구 혹은 부득이한 이유로 점심을 못 싸온 친구를 위해 미리 도시락을 한 개 더 준비하는 등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이 같은 배려와 봉사활동으로 친구들로부터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크리스천이란 말을 듣고 있다. 우등반 모범 학생으로 리더십도 뛰어나 ‘피플 투 피플 리더십’에 뽑혀 지난해 여름 워싱턴에서 열린 리더십(법률 분야)캠프에 참가했으며 이들 가운데 또 다시 우수학생으로 뽑혀, 올 가을 벨기에와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 리더십 캠프에 초청됐다.

권양은 “리더십 캠프를 포함, 수많은 캠프에 참가하면 본인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됐다. 캠프를 통해 겸손을 배우고 부족한 자아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은 10대 청소년기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집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밝혔다. 현재 6개의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을 만큼 학교생활도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학교신문 편집국에서 글쓰기 재능을 발휘하고 있고 학교 ‘윈드 앙상블’에서 오보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장 최선의 찬양을 드리기 위해 오보에와 바이얼린을 배우고 있다”는 권양은 매주 가족과 함께 출석하는 퀸즈한인교회(담임 고성삼 목사)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양의 부모인 권오장, 김성현씨는 “희정이는 뭐든지 최선을 다하려한다. 단 한 번도 부모를 놀라게 한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이 바른 신앙심에서 비롯된 일이라 생각한다. 희정이의 외조부이신 김병길 예비역 장군(현 미육군무궁화동지회장)과 고모부이신 이정화 전 뉴욕한인회장 등 집안 어른들의 헌신적인 봉사정신과 신앙심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 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직과 최선으로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귀한 딸로 자라주기를 바라고 자신이 원하는 작가가 될 수 있기를 기원 한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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